충북 괴산군 논에 유색벼를 이용한 논 그림이 ‘한국의 미’를 선사하고 있다.
12일 충북 괴산군 문광면 문광저수지 인근 논에 조선 시대 풍속화가 김홍도의 ‘무동’을 형상화한 논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리면 꿀벌랜드 인근에는 꿀벌을 채집하는 모습을 논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는 괴산고추축제, 산막이옛길, 괴강관광지, 문광저수지 등과 연계해 오는 10월 수확기까지 관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군은 2011년 ‘유색벼를 이용한 논의 그림 형성방법’(특허 제10-1075121호) 기술로 논에 그림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기술은 황도(노란색), 자도(자주색), 적도(붉은색), 백도(흰색), 일반벼(녹색) 등의 벼 품종을 이용한다. 밑그림을 그리고 그에 맞춘 색의 벼를 심는 방식이다.
논 그림은 농촌의 새로운 소득원 개발과 관광지 연계 등 지역 활성화 고민에서 시작했다. 축제, 인근 관광지 등과 함께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논 그림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전망대도 설치했다.
군은 2023년 김홍도의 ‘씨름’을 논 그림으로 표현했다. 김홍도가 정조 때 연풍 현감으로 부임하면서 괴산과 인연을 맺은 탓이다. 승정원일기에는 김홍도가 정조 초상 제작에 참여한 공로로 1791년 12월부터 3년여간 연풍 현감을 지냈다고 기록됐다.
괴산의 논 그림은 전국적으로도 인기다. 올해는 경기 여주시와 강원 철원군에 현지 맞춤형 논 그림을 조성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송인헌 괴산군수는 “논 그림은 농업과 예술이 결합한 괴산군만의 특별한 경관 사업으로 전국 지자체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농업인과 협력해 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등 농촌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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