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현숙이 이혼을 앞두고서야 전남편의 충격적인 행동을 알게 됐다. 촬영으로 집을 비운 사이, 매주 밀양에서 서울까지 올라와 손주를 돌본 친정엄마가 홀로 육아를 감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새벽이 돼서야 귀가하곤 했다는 전남편의 행적을 뒤늦게 전해 들은 김현숙은 놀람과 함께 깊은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9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나는 쓰레기와 결혼했다’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게스트로 출연한 김현숙은 “외박하는 걸 나만 몰랐다”며 전남편을 언급했다. 그는 “우리 아들이 갓난아기일 때, 내가 한창 ‘막돼먹은 영애씨’에 출연할 때라 너무 바빴다. 1년 중에 쉬는 날이 통틀어서 며칠밖에 안 될 정도였다. 아이를 낳고도 2개월 만에 일을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남편 혼자 갓난아기를 보기 그렇지 않나. 저희 엄마가 너무나도 감사하게 2년 동안 매주 밀양에서 서울까지 오셔서 아이를 봐주셨다. 엄마가 교회를 하시다 보니 토요일에 내려가셨다가 일요일 저녁에 올라오셨다”고 당시를 떠올리며 모친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현숙은 “갓난아기를 볼 때,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칫하다가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 밥도 제대로 못 먹고 화장실 갈 때도 아이를 안고 다녀야 한다. 모든 걸 아이에게 맞춰줘야 한다”며 “나는 당시 남편이 엄마를 도와가면서 한 줄 알았는데 나중에 이혼할 때쯤에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엄마가 아기 보고 있을 때 전남편은 술을 먹고, 밖에 나가면 새벽에 들어올 때가 많았다고 하더라. 그 얘기를 나중에 알게 됐다”고 전남편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어 김현숙은 “‘그 얘기를 왜 지금 하냐’고 물었더니 엄마가 ‘네가 너무 속상할까 봐 그랬지’라고 하시더라”며 “우리 엄마는 그 연세에 2년간 매주 KTX를 타고 왔다 갔다 하셨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지난 6월 방송된 ‘동치미’에서는 김현숙이 이혼 사유에 대해 말했다. 이날 김현숙은 “좋았으면 이별을 했을까 싶다. (부부 사이가) 안 좋았으니까 이별을 선택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현숙은 “전남편이 경제력이 좋지 않았다. 그런 상황들을 다 알고 결혼했기 때문에 나 혼자 생각은 내가 돈도 벌고 열심히 일을 하면 이분(전남편)은 편하게 아이도 잘 돌봐주고, 살림도 많이 도와주고 그렇게 살면 너무 행복하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부부라는 게 우리 단둘만이 살 수 없지 않나. 주위에 그렇게 똥파리 분들이 많다. 냄새를 맡고 날아든다. 본의 아니게 내가 피해를 본 부분도 있었다”며 “내가 교만했던 게, 내가 원하는 대로 다 바뀔 줄 알았다. 어떤 상황에서 나쁜 쪽이 있으면 좋은 쪽으로 올라올 줄 알았는데 나쁜 쪽으로 내려가더라. 그 시기에는 내가 살고 봐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이혼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고비를 잘 넘겼다면 김영옥 선생님처럼 됐을 거다. 이런 일 저런 일 겪어도 잘 갔을 것 같은데, (부부 관계 극복) 타이밍도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듣던 배우 김영옥이 “아이 아빠가 아이를 자주 들여다보고 관심 갖는지 궁금하다”고 묻자, 김현숙은 “그랬으면 좋겠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이어 “나중에 대기실에서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해 방송에서는 다 말할 수 없는 사연이 있음을 짐작게 했다.

김현숙은 과거에도 이혼 사유를 간접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이상한 언니들’에 출연한 김현숙은 “상대방의 프라이버시가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바람이 아니었다. 차라리 바람을 피웠다면 나았을까 싶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김현숙은 2014년 동갑내기 비연예인과 결혼해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이들 가족은 TV조선 ‘아내의 맛’에 함께 출연하며 다정한 일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이혼한 뒤, 아들은 김현숙이 홀로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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