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캠핑장을 찾았다가 폭우로 부모와 동생을 잃고 홀로 남은 고등학생에게 교육 당국이 지원에 나섰다. 구조된 고교생 역시 크게 다쳐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회복 중이지만 마음의 상처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20일 가평군 조종면 마일리 캠핑장에서 부모와 초등학생인 동생 등 가족과 함께 캠핑에 나섰다가 시간당 70㎜ 넘게 내린 폭우로 인근에서 발생한 산사태에 가족을 모두 잃었다.

A군의 아버지는 같은 날 새벽, 동생과 어머니는 지난달 24일과 31일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
A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진 뒤 도교육청 직원들은 가족 장례식장을 찾아 자리를 지켰다. A군의 친지와 친구, 학교 교직원, 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지원청 직원 등 100여명이 가족 빈소에서 슬픔을 함께했다.
교육청은 숨진 A군의 동생이 다닌 초등학교의 같은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애도 프로그램과 특별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A군 동생의 담임교사와 A군의 고등학교 학생, 교직원에 대해서도 상담 등 심리 정서 지원을 하고 있다.
자발적으로 이뤄진 도교육청 직원들의 성금 모금은 이달 13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전날 A군의 가족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문했다. 임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법률상담과 심리치료를 비롯해 재정 지원 등 도교육청 차원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해 A군이 혼자라고 느끼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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