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에도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8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은 199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서울의 7월 열대야 일수는 22일로, 117년 만에 가장 많았다. 8월 역시 폭염과 간헐적인 비가 반복되며 후덥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어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여름나기 아이템’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더운 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시원한 먹거리다. 유통업계는 소비자 체감 온도를 낮추는 ‘칠링템(Chilling+Item)’을 앞세워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시원한 탄산음료부터 각종 여름면, 한정 메뉴, 캠페인, 팝업스토어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방식으로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예가 코카-콜라사의 세계 1위 사이다 브랜드 스프라이트다. 최근 선보인 신제품 ‘스프라이트 제로 Chill’은 기존 제로 슈거 제품에서 한층 진화해, 달콤한 소다향과 입안을 감싸는 쿨링감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름처럼 마시는 순간 느껴지는 청량감으로 무더위를 상쾌하게 날려주는 여름철 음료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2021년 출시된 ‘스프라이트 제로’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제품으로,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스프라이트는 이번 제품을 통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며, 다양한 맛과 향의 상쾌함을 선사하는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편 여름철 면 요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며 다양한 기업들이 시원한 면 신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오뚜기는 막국수 전문점 ‘고기리 막국수’와 협업해 ‘고기리 물막국수’를 선보였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육수와 생면 메밀면을 활용한 이 제품은 정통 물막국수 스타일로, 여름철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한 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하림은 여름철 대표 보양식 ‘초계국수’를 ‘더미식 초계국수’라는 이름으로 상온 간편식 형태로 구현했다. 닭고기 고명과 특제 초계 육수가 동봉돼, 별도의 재료 없이도 전문점 수준의 푸짐한 한 그릇을 집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닭가슴살의 담백함과 시원한 국물이 더위를 식혀주기에 안성맞춤이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여름 면 경쟁이 치열하다. CU는 최근 여름 시즌을 겨냥해 정통 면류 3종을 출시했다.
‘정통 냉우동’은 오동통한 면발에 무 블록을 더해 감칠맛을 살렸고, ‘정통 메밀소바’는 쫄깃한 메밀면과 가쓰오 소스의 조화로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정통 동치미 막국수’는 국내산 무로 만든 시원한 동치미 육수가 매력적이다.
3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전자레인지로 간편 조리가 가능해, 가성비와 간편함을 동시에 잡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제품 출시를 넘어 브랜드 체험을 강화하는 여름 마케팅도 활발하다.
코카-콜라사의 이온보충음료 ‘토레타!’는 여름철 수분 보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전개 중이다. 지난 6월 말부터 전국 25개 대학 농촌 봉사단체에 총 1만 2000개의 제품을 지원했으며, 봉사활동 현장에서는 학생들이 토레타!로 틈틈이 수분을 보충하며 무더위 속 활동을 이어갔다.
8월 2~3일에는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에서 열린 ‘2025 한강나이트워크42K’의 공식 스폰서로 참여해 음료를 공급했다. 참가자들은 여름밤 한강을 따라 걷는 이 행사에서 토레타!를 통해 체력을 보충하고 완주를 응원받을 수 있었다.
디저트 브랜드 요거트월드는 애니메이션 ‘원피스’와 협업해 여름 한정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캐리비안 베이 썸머 페스티벌 및 에버랜드 워터 페스티벌 현장에서 운영 중인 팝업스토어에서는, 저당 요거트 아이스크림을 베이스로 한 원피스 콜라보 디저트 등 다채로운 여름 한정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여름축제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시원하고 가벼운 디저트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한다.
한층 더 길어지고 강해진 무더위에 시원한 먹거리와 이색 체험을 앞세운 유통업계의 여름 마케팅 경쟁이 뜨겁다. 탄산음료와 냉면류 중심의 ‘칠링템’ 제품군은 물론, 캠페인과 팝업 공간까지 다각적인 전략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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