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렌즈서 안경 낄 때만 자리 떴다”
영장심사서 건강 문제 놓고 충돌 가능성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특별검사팀 조사를 받은 6일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하다 ‘토할 것 같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검팀은 “김씨가 조사 도중 자리를 비운 건 콘택트렌즈를 안경으로 갈아낄 때뿐”이었다는 입장이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도 김씨 ‘건강’을 놓고 양측이 대립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씨 측은 7일 “김씨가 전날 조서를 열람하던 중 ‘토할 거 같다’며 급하게 화장실에 다녀왔다”며 “조사를 모두 받고 나서 긴장이 풀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전날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에 출석해 오전 10시23분부터 오후 5시46분까지 약 2시간의 점심·휴식 시간을 포함해 7시간23분 동안 조사받았다. 이후 오후 8시40분까지 조서를 열람했다.
당초 김씨는 오전 11시59분부터 오후 1시까지 주어진 점심시간에 미리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었다고 알려졌으나, 김씨 측은 “김씨가 뭘 먹으면 어지러워 진술을 하려면 굶어야 한다면서 점심도 안 먹고, 저녁도 안 먹었다”고 전했다. 조사 시각이 오전 10시였는데 10분 늦게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에 대해선 “김씨가 컨디션이 항상 안 좋고, 특히 아침에 힘들어한다”며 “최대한 빨리 간 게 그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검팀은 “김씨가 ‘아침부터 약을 먹어 몸이 불편하다’고 한 적은 있지만, 멀쩡했다”고 반박했다.
김씨가 영장실질심사에서도 ‘건강 문제’를 호소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김씨는 민중기 특검이 임명된 나흘 뒤인 지난 6월16일 우울증 등 이유로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했다가 같은 달 27일 휠체어를 타고 퇴원했다. 앞서 김씨 측은 특검에 “오후 6시 이전에 조사를 끝내달라”는 취지의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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