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지자체 촘촘한 사회안전망… “이웃 생명 살려요”

입력 : 2025-08-08 06:00:00 수정 : 2025-08-07 18:49:29
안동·성남=배소영·오상도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맞춤형 복지사업 성과

안부살핌 우편·우유배달 돌봄 등
독거노인 등 취약가구 안전 살펴
16개 지자체선 주 1회 AI 전화
생활지원사 등 통해 밀착관리도

“119죠? 여기 사람이 쓰러졌어요. 당장 와주세요.”

당뇨합병증으로 쓰러진 중년 남성을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를 하던 집배원이 살렸다. 7일 경북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안동시 도산면의 주택에서 A(57)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집배원 김재현(50)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이날 평소처럼 A씨 가정을 찾았다. 정기적으로 사회적 고립 가구에 소포를 전달하며 안전을 살피는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를 위해 A씨 집을 찾은 것이다. 김씨는 A씨 집을 방문했을 때 평소와 다른 이상한 낌새를 감지했다. 대문을 여러 차례 두드려도 응답이 없고 집 안에선 악취가 났기 때문이다.

그는 창문을 들여다보던 중 방 안에 쓰러져 의식을 잃은 A씨를 발견했다. 당뇨합병증을 앓던 A씨는 발견 당시 자가호흡이 어려운 위중한 상태였다. 김씨는 즉시 119에 신고했고 A씨는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김씨는 “제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릴 수 있어 다행이고 앞으로도 이웃의 안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가구의 안전을 살피는 지방자치단체의 맞춤형 복지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홀몸노인과 거동 불편자, 1인 가구 등 취약가구를 살피고자 지자체가 고안해 낸 사회 안전망 서비스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부 살핌 우편서비스와 생활지원사 안부 문의, 인공지능(AI) 살피미, 우유배달 돌봄 등의 사업이 대표적이다.

경기 성남에서는 노인맞춤 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가 폭염에 쓰러진 80대 노인의 생명을 구했다. 성남시에 따르면 중원구의 노인맞춤 돌봄서비스를 담당하는 생활지원사 B씨는 지난 7월3일 오전 8시쯤 자신이 돌보는 노인 C(87)씨에게 일일 안부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

B씨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오전 11시쯤 노인의 집으로 가서 안부와 건강을 확인했는데 “괜찮다”고 해 일단 돌아왔다. 그러나 마음이 놓이지 않아 오후 1시30분쯤 다시 한 번 집에 찾았는데 노인이 화장실에 쓰러져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B씨는 즉시 119와 보호자에게 연락했고, 노인은 병원으로 이송돼 위험한 상황을 넘길 수 있었다.

경북 구미와 경주 등 전국 16개 지자체는 AI 살피미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AI 살피미는 단순한 기계음 안내가 아닌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대상 가구에 주 1회 AI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한다. 응답이 없거나 대화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119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긴급조치가 가능하다.

서울과 광주, 강원 춘천 등의 지자체는 홀몸노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우유배달 돌봄 사업을 이어가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나서고 있다.

해당 사업은 매주 2~3회 우유를 배달하며 문 앞에 전날 배달된 우유가 그대로 있는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우유가 수거되지 않으면 노인에게 연락해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시 추가 돌봄 조처를 취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사회적 고립에서 발생할 수 있는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사회와 함께 안전하고 건강한 생활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정책 사업 발굴에 머리를 맞대겠다”고 말했다.


오피니언

포토

이유비 '반가운 손인사'
  • 이유비 '반가운 손인사'
  • 김민설 '아름다운 미소'
  • 함은정 '결혼 후 물오른 미모'
  • 아일릿 원희 '너무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