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주가조작 의혹 등 조사
이르면 이번주 구속영장 청구
7일 尹 체포영장 재집행키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전·현직 영부인 중 헌정사 최초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언론 포토라인 앞에 섰다. 특검팀은 이르면 이번주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10시11분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타고 온 차량에서 내려 출입문까지 30m가량을 걸어 건물로 들어간 그는 2층에 마련된 포토라인 앞에 서서 이 같은 짤막한 입장을 밝힌 뒤 “수사 잘 받고 나오겠다”고 했다.

김씨는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질문엔 “죄송합니다”라고만 답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씨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시작으로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청탁 의혹 순으로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앞서 변호인단을 통해 밝힌 대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특검팀이 준비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고 한다. 다만 김씨 측이 영상기록을 남기는 데 동의하지 않아 조사는 영상 녹화 없이 이뤄졌다.
김씨 조사는 조사 시작 7시간23분 만인 오후 5시46분 종료됐다. 김씨는 피의자 신문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8시52분쯤 조사실에서 나왔다. 김씨 변호인은 귀가 길에 입장 등을 묻는 취재진에게 “지금은 건강이 매우 안 좋으시다”며 “죄송하다. 나중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첫 조사에서 신문한 의혹들 외에도 남은 김씨 관련 수사 대상 의혹 사건이 산적한 만큼, 일단 구속영장청구를 통해 신병 확보를 시도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7일 오전 8시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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