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조사 때 ‘여사’ 대신 ‘피의자’로 불러… 金, 핵심 혐의 대부분 부인 [김건희 특검 소환]

입력 : 2025-08-06 23:53:33 수정 : 2025-08-07 18:30:27
유경민·김주영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특검 3대 의혹 등 관련해 신문

티타임 없이 곧바로 조사 시작
주가조작 ‘통화녹취’ 집중추궁

오후엔 공천개입·건진 의혹 조사
金 “모조품 모른 채 목걸이 구입
모친에 선물한 뒤 빌려” 말 바꿔

金 ‘아무것도 아닌 사람’ 발언에
‘법적 책임 회피 의도’ 해석 나와
신병 확보 뒤 추가 조사 나설 듯

김건희 특별검사팀(특검 민중기)은 6일 모든 의혹의 ‘정점’인 김건희씨 첫 소환조사에서 김씨를 ‘여사’ 대신 ‘피의자’로 지칭했다. 특검팀은 김씨 출석요구서에 담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6000만원대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등 장신구 미신고 의혹에 대한 조사를 두루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오전 10시22분 조사실에 들어섰다. 특검팀은 조사 전 통상 예우 차원에서 갖는 티타임 없이 오전 10시23분부터 곧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는 오후 5시46분에 끝났다. 점심시간 1시간과 휴식시간 약 1시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조사는 5시간여 동안 이뤄졌다. 김씨는 조사가 끝난 뒤 오후 8시40분까지 조서 열람을 마치고 8시52분 조사실에서 퇴실했다. 출석부터 조서 열람까지 10여 시간 걸린 것이다.

조사실 향하는 金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운데)가 6일 오전 기자들의 열띤 취재 경쟁 속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첫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특검팀은 이날 오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신문부터 진행했다. 조사에선 서울중앙지검이 김씨를 무혐의 처분한 뒤 서울고검이 4월부터 이 사건을 재수사하며 새로 확보한 통화 녹취 관련 질문이 집중됐다. 서울고검이 미래에셋증권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권사 직원과 김씨의 통화 녹취는 이 사건의 ‘스모킹건’으로 꼽힌다. 이 녹취에는 김씨가 ‘블랙펄에 계좌를 맡기고 40%의 수익을 주기로 했다’는 취지로 말하거나, 주가가 관리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대화하는 듯한 내용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오후 조사에선 명태균씨 관련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국민의힘 공천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다이아몬드 목걸이 수수 의혹,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고가의 장신구 착용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김씨는 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특히 최근 김씨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특검이 압수한 반클리프 목걸이에 대해선 ‘모조품인줄 모르고 15년도 더 전에 홍콩에서 어머니(최은순씨) 선물 목적으로 구입했으며 2022년 6월 나토 순방 당시 빌려서 착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당시 의혹이 불거지자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고, 올해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검찰에는 ‘가품 목걸이를 직접 산 것이며 500만원이 되지 않아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법조계에선 김씨가 조사 시작 전 포토라인에서 발언한 내용 중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란 표현을 쓴 것을 두고 김씨 측 수사 대응 전략이 엿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공직자가 아닌 영부인에 대해선 적용 가능한 법적 조항이 미비하다는 점을 노렸다는 것이다. 김씨는 앞서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 때도 청탁금지법상 공직자 배우자에 대한 처벌 조항이 없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형법 전문 방민우 법무법인 민 변호사는 “김씨 본인이 실질적 권한이 없어 위력을 보일 수 없다는 의미를 강조한 것 같다”고 했다. 한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자신을 아무것도 아닌, 작은 사람이자 일반인으로 표현해 대통령인 남편과 지위나 권한 이런 게 다르다는 걸 강조한 것”이라며 “일종의 ‘꼬리 자르기’ 식으로 특검 수사에 대응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검팀은 김씨가 조사에서 주요 혐의를 부인한 데다 수사 대상이 방대한 만큼, 추가 조사를 여러차례 더 진행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한 뒤 추가 조사를 이어가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경민·김주영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윤아 '청순 미모'
  • 윤아 '청순 미모'
  • 최예나 '눈부신 미모'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