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1.9% 감소한 4조3388억
AI사업은 13.9% 성장 실적 견인
SK텔레콤이 해킹 사태 여파로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7%, 순이익은 76% 급감했다.
SKT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33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1% 줄었다고 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83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6.2% 꺾였으며, 매출은 4조3388억원으로 1.9% 감소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0.4%, 77.0% 줄었다.

SKT의 실적 저조는 4월 유심정보 유출 발표 이후 유심 무상교체와 대리점 손실보상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SKT는 6월 기준 고객 약 900만명에 대해 유심 교체를 완료했다. 윤재웅 SKT 마케팅전략본부장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사이버 침해 사고가 있었던 4월19일부터 위약금 면제기간이 종료된 7월14일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약 105만명이 이탈했고 33만명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김양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와 관련한 재무적 임팩트는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하반기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적으로 임팩트가 가장 큰 ‘요금 50% 할인’이 3분기에 예정돼 있어 2분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익 감소 속에서도 인공지능(AI) 사업이 전년 동기보다 13.9% 성장해 2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AI 데이터센터(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에 따라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한 108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AIX(AI 전환) 사업은 B2B 솔루션 판매 확대에 힘입어 15.3% 성장한 매출 468억원을 기록했다. SKT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에이닷’은 지난달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최근 출시한 ‘에이닷 노트’와 ‘브리핑’ 베타 서비스는 1개월 만에 누적 사용자 80만명을 기록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 SK그룹 멤버사들과 국내 최대 규모의 초거대 AI DC를 울산에 짓는 계획도 내놓았다. 울산 AI DC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SKT는 울산 AI DC에 이어 서울 구로 DC가 가동되는 시점에 총 300㎿(메가와트) 이상의 서울 구로 DC 용량을 확보하게 된다. SKT는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라 2030년 이후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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