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의 범행 동기는 오토바이 리스값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여친을 흉기로 살해한 A(20대 중반)씨는 전날 경찰 첫 대면조사에서 “오토바이 리스 명의와 관련해 서로 다툼이 있었고, 리스 비용과 카드값 등을 대줬는데도 날 무시해 화가 나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수개월 전부터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범행을 결심한 것은 사건 발생 4개월 전인 올해 3월쯤이었다. A씨가 피해자인 여자친구 B씨 명의로 오토바이를 빌렸던 것이 화근이 됐다. 매달 내야하는 리스 비용을 두고 두 사람은 자주 다퉜다고 했다. B씨가 같이 가서 오토바이 명의 변경을 하자고 계획을 잡고 공유 차량을 빌려서 함께 이동하기로 한 날, A씨는 B씨를 살해했다. 범행을 위해 미리 흉기와 농약 등을 구입했고, 범행 직후 이 공유차를 타고 A씨는 도주했다.
A씨는 “오토바이 리스 명의 문제로 (피해자와) 다툼이 있었고 날 무시한다고 생각해 화가 나 죽여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범행 이튿날 피해자 빈소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짜 죽었는지 확인해보려고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A씨는 B씨 빈소를 찾기 위해 대전 관내 장례식장 몇 곳을 전화로 물었고, 빈소가 차려진 장례식장엔 직접 방문했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법은 6일 오후 2시30분부터 살인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낮 12시 8분쯤 서구 괴정동 주거지 앞 거리에서 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고 도주했다가 하루 만에 긴급 체포됐다. 체포 직전 음독한 그는 충북 진천의 병원에서 치료받아오다 지난 4일 대전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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