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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병원서 허리 시술받은 환자들 이상증세

입력 : 2025-08-05 19:34:40 수정 : 2025-08-05 22:55:58
강릉=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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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의식저하 등 보여… 1명 사망
황색포도알균 검출, 집단감염 의심
병원 휴진… 당국 “추가발생 감시”

강원 강릉시 한 의료기관에서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이상증세를 호소해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착수했다.

 

강원도는 강릉시 소재 정형외과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환자 8명이 극심한 통증, 의식저하 등을 호소해 역학조사 중이라고 5일 밝혔다. 증상을 보인 8명은 60∼80대로 남성 3명, 여성 5명이다. 이들은 지난 6∼7월 해당 병원에서 시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60대 남성 1명은 지난달 27일 패혈증 쇼크로 숨졌다. 2명은 중환자실, 3명은 일반병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2명은 퇴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역학조사는 지난달 28일 강릉 한 종합병원 신고로 시작됐다. 이 병원에는 극심한 통증과 의식저하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잇따라 내원했다. 검사 결과 혈액과 뇌척수액에서 황색포도알균이 발견됐다. 법정 감염병에 해당하지 않아 보건당국에 신고할 의무는 없지만 병원은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자 자체 조사를 벌였고, 공통적으로 한 의료기관에서 같은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해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포도송이 모양인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 피부나 코 안에도 존재한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문제를 일으킨다. 독성이 강한 편이라 패혈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오염된 수술도구 등으로 인한 감염은 감소 추세다. 2022년 기준 감염 발생률은 입원일 1000일당 2.7건, 수술 부위 감염 발생률은 수술 100건당 0.78건이었다.

 

도는 역학조사단을 꾸리고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의료기관 의료진을 대상으로 시술준비 과정 등을 확인하고 주사제 등에서 검체 62건을 확보했다. 검사 결과 의료기관 종사자 3건, 시술환경에서 채취한 시료 13건에서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다. 도는 질병관리청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해 감염 간 인과관계를 추가로 확인 중이다.

 

문제가 된 병원은 보건당국 권고에 따라 이달 1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다. 도는 최근 2주 이내 같은 시술을 받은 269명을 확인하고 단계적으로 기간을 넓혀가면서 환자들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강릉=배상철 기자 b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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