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
신도들 “교회 탄압 말라” 반발
경찰이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관련해 배후에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안보수사과는 5일 특수건조물침입 교사 등 혐의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전 목사의 사택, 교회 인근 유튜브 스튜디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전 목사가 집회에서 참석자들을 선동해 서부지법 난동을 유발했다는 고발장을 접수하고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전 목사는 1월19일 발생한 서부지법 난동 사태 전날 광화문역 인근 집회에서 ‘국민 저항권 발동’을 언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영장 저지를 선동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등은 이를 문제 삼아 내란 선전 및 소요 교사 혐의로 전 목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로 알려진 2명은 난동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최근 1심에서 각각 징역 3년6개월과 3년을 선고받았다.
이날 압수수색 소식이 알려지자 사랑제일교회 앞에는 교회 관계자와 신도 등 100여명이 몰려들어 ‘교회 탄압 중단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항의했다. 경찰은 교회 정문과 후문을 모두 차단하고 수색을 진행했다. 현장에 나타난 전 목사는 “서부 사태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나는 지시할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고 은퇴 목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1월18일 집회를 오후 8시30분에 종료했고 서부지법 난동 사태는 19일 새벽 3시에 일어났다며 시간적 차이를 들어 무관함을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입장문을 통해 “6개월 넘게 아무런 조사도 없다가 뜬금없는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교회 측은 “공권력을 이용해 억지 프레임으로 교회를 끌어들이는 모든 시도에 대해 단호히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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