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국민 임명식·한미연합훈련
8월 말이나 방미 일정 가능해
“귀국길 日 방문 보도는 사실 아냐”
대통령실 “한·중관계 발전 추진 중”
조현 외교 “中 문제” 발언 해명도
이재명 대통령이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은 첫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귀국길에 일본을 방문해 한·일 정상회담까지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확정된 바 없이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5일 이 대통령이 방미 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일 양국 정상은 통화 및 정상회담 등을 통해 셔틀외교 재개 의지를 확인한 바 있으며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당국 간 필요한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에도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과 한·일 정상회담 연속 개최 가능성과 관련해 “무르익은 이야기들은 없다”며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말하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및 연관 일정과 관련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미국 및 일본과 물밑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명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으로 임명된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미국이 아닌 일본을 첫 방문지로 택했을 만큼 현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에도 공을 들이고 있어, 일본과의 정상회담이 이번 달 방미를 계기로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미 정상회담 시기로는 이번 달 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 확정된 바 없이 양국 간에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관세협상 타결 당시 2주 안에 이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오는 14일 이전에 한·미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하지만 이 대통령이 8일까지는 휴가를 보내겠다고 예고한 데다 오는 15일 국민임명식이 예정돼 있고 해당 주에 해외 정상 방한도 예정돼 있어 14일 이전에 이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그다음 주에는 한·미 연합훈련 ‘을지자유의방패’(UFS)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결국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야 미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한·미 정상회담 추진 관련 사항들을 보고받고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휴가 중인 이 대통령이) 최초 공지했듯 독서·영화감상 그리고 국정 구상과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준비 및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통령실은 조 장관이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동북아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게 다소 문제가 된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중 관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조 장관 발언은 한·중 간 일부 사안에 이견이 있더라도 민생 및 역내 안정과 번영에 기여하는 한·중 관계를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이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조 장관은 중국과의 관여 필요성을 관련국들에게 제기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음을 살펴봐 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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