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10대 기업 중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화그룹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2024년 12월30일 종가 기준) 43조5000억원이었던 한화그룹 13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이달 초 120조7000억원(2025년 8월1일 종가 기준)으로 늘었다. 7개월 만에 77조2000억원(177.7%)이나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0.6%, 한화를 제외한 10대 그룹은 평균 30.3% 시가총액이 늘어났는데, 한화의 증가율은 이보다 5배 이상 높다. 한화는 전체 시가총액 규모에서도 종전 7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한화에 이어 HD현대(51.7%), SK(35.7%) 순으로 시가총액 증가율이 높았다. 한화는 지난해 말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662조7000억원)의 2.3% 수준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코스피 상승분(600조2000억원)의 12.9%를 견인했다.
한화는 방산과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에 참여하는 계열사 주가 상승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크게 상승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등 방산·조선 3사의 시가총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97조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글로벌 방산 시장 확대로 지난 연말 32만6000원이던 주가가 지난달 말 99만6000원으로 245.1%나 폭등했다. 한화오션도 한·미 관세 협상 등의 여파로 주가가 같은 기간 3만7350원에서 11만2300원으로 200.1% 뛰어올랐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수 조정에 따라 연초 이후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지주회사 주가도 조정받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상법 개정 및 자사주 의무소각안 등 지주회사가 직접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증시 관련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화에 대해 “다른 지주사 대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다”며 “하반기 질산양산, 내년 이라크 비스야마 신도시 개발사업(BNCP) 착공 등을 통해 자체 현금흐름 개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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