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말쥐치 양식 가능성도 노크
최근 여름철 고수온으로 양식 어가가 겪는 피해는 악화일로에 빠졌다. 경북의 육상양식장 피해 규모는 2019년 1억3500만원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31억4100만원으로 23배 급증했다. 해수 온도의 상승은 일시적 양식 어류의 폐사를 넘어 양식 산업 전반의 존립을 위협하는 심각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북어업기술원은 해수 고수온에 대응할 수 있는 ‘신양식 기술 및 대체 어종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고수온 현상으로 매년 반복되는 양식 어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어업기술원은 두 가지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강도다리 고수온 회피 시험양식과 고수온 대체 어종 말쥐치 완전양식 기술개발 시험양식이다.
강도다리는 경북 해면 양식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품종이다. 어업기술원은 포항시 북구 청하면 방어리 해역 내 연구교습 어장의 수심 40~50m 깊이에 해상가두리 10조를 설치하고, 강도다리 10만마리를 키워 생존율과 성장률을 분석한다.
고수온에 약한 강도다리를 대체할 아열대성 어종인 말쥐치 시험 양식에도 도전한다. 말쥐치는 제주도와 남해에서 양식하는 어종이다. 경북 동해안에서 직접 어미를 관리해 종자 생산에 성공한 것은 경북수산자원연구원이 처음이다.
어업기술원은 연구원이 생산한 전장 5~8㎝의 건강한 치어 24만 마리를 포항과 울진의 해상 가두리와 축제식 양식장에서 키우며 시험 양식을 진행한다.
최영숙 도 환동해지역본부장은 “고수온으로 양식산업 전반이 그야말로 위기를 겪고 있다”며 “민관이 직접 해상가두리 제작·설치와 사육 관리에 참여함으로써 양식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동반자적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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