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개월 이상 소아·청소년 대상 무료 접종
오는 10월 1일부터 기존 무료 접종 백신보다 폐렴구균 예방 범위가 확대된 신규 백신의 무료 접종이 시작된다.
질병관리청은 ‘폐렴구균 20가 단백결합백신(PCV 20)’을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새로 도입하고, 생후 2개월 이상 어린이 등을 대상으로 예방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폐렴구균은 중이염, 폐렴, 수막염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세균성 병원체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소아에게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침습성 감염(IPD)을 일으킬 수 있어 예방접종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국가예방접종사업에서는 소아 폐렴구균 예방접종에 ‘13가 단백결합백신(PCV13)’과 ‘15가 단백결합백신(PCV15)’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 백신에 포함되지 않은 혈청형에 따른 폐렴구균의 발생이 전체의 약 90%를 차지해 예뱡 효과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새롭게 도입되는 PCV20은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기존 15가 백신에 추가로 5종을 더해 총 20종의 폐렴구균 혈청형 예방이 가능하다.
건강한 소아는 기존과 동일하게 생후 2, 4, 6개월에 총 3회 접종 후 12∼15개월에 1회 추가접종을 하면 된다. 이미 PCV13으로 접종을 시작했더라도 PCV20으로 교차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PCV15로 접종을 시작한 경우에는 동일 백신으로 접종을 마무리할 것을 질병청은 권장했다.
면역 저하, 만성질환 등으로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 소아청소년도 PCV20 접종이 가능하다. 고위험군 청소년의 경우에는 접종 시 나이와 기존 접종력에 따라 일정이 상이하므로 상황에 맞는 접종 일정을 따라야 한다.
아울러 PCV20을 지원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 어린이의 연령이 12세에서 18세로 상향돼 더 많은 소아와 청소년으로 국가예방접종이 확대될 예정이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PCV20 신규백신 도입으로 우리 아이들이 더 많은 폐렴구균 혈청형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감염병 예방에 대한 국가보장성을 지속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질병청은 PCV20 접종 관련 세부사항을 다음 달 중 상세히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부터 예방접종 도우미 누리집에서 PCV20 접종이 가능한 기관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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