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지사 “안전 매뉴얼 처음부터 재점검…재발방지 대책 마련” 지시

제주 공공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공사 현장에서 황화수소가 누출돼 작업자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24분쯤 제주시 도두하수처리장 현대화사업 공사 현장 지하 1층에서 준공을 앞둔 하수처리장 사전 점검 중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4명 중 2명이 의식 혼미와 호흡 불안정 등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다른 작업자 2명은 두통 등 경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환경부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의 조사 결과 당시 작업자 4명은 미생물 공기주입 테스트를 하고 있었으며 사고 현장에 누출된 가스는 황화수소로, 최종 농도는 25~33ppm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하수도 등 작업 전에는 가스 농도 측정이 의무로 황화수소 농도가 10ppm 이상이면 송기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하지만 당시 작업자 모두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이날 사고 현장을 긴급 방문해 사고 원인 파악과 재발 방지를 위한 후속 조치를 지시하고 병원을 찾아 작업자들의 치료 상황을 확인하고 위로했다.
오 지사는 “현장에서 노동자 안전을 위한 사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부터 공사현장 안전 매뉴얼까지 점검하라”고 요청했다.
오 지사는 부상을 입은 작업자들의 치료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한라병원을 찾았다. 치료 중인 작업자를 만나 “쾌유를 바라며, 도정이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위로했다.
오 지사는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하고 정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강조하며 건설현장의 안전관리 체계 재점검과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한라병원 의료진은 “환자는 다행히 고비를 넘기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조만간 퇴원해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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