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우 개선을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대전세종충남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건양대병원이 진통 끝에 극적 타결을 이루면서 진료를 재개했다.
3일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파업 일주일 만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 교섭을 재개해 자율 합의로 임금및단체협약 협상을 완료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기본급 3% 이상과 정근수당 신설 등이다. 정근수당안은 ‘10년 이상 근속 시 기본급의 20%’로 확정했다.

노조가 요구한 원안에서 한발 양보했으나 신설에 의의를 두고 순차적 처우 개선에 협의할 계획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작된 파업은 종료됐고 병원 진료는 정상화하고 있다.
강혜빈 대전공공어린이재활병원 노조지부장은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면서 “파업이 길어질수록 환아들이 재활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괴로웠지만 직원 처우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이기도 했다. 올해 협의 내용을 바탕으로 매년 상호 발전적 대화가 이뤄지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병원도 같은 날 오후 11시쯤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나흘간 이어갔던 파업을 끝냈다. 노조는 지난 5월 22일부터 12차례의 본교섭과 2차례의 실무교섭 등 노사 간 현장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달 8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했으나 결렬되면서 지난달 28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건양대병원은 2000년 개원 후 24년 만인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으나 직원 처우는 여전히 열악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노조는 “구성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병원이 급성장했으나 처우 개선은 철저히 외면됐다”며 임금 인상안으로 7.8%를 요구했다. 이날 노사는 총액 임금 4.2% 인상에 합의하며 파업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내년 3월부터 주 5일제 전면시행, 전담간호사 처우 개선 등의 단체협약도 체결했다.
배장호 건양대의료원장은 “의료 노동자의 처우가 환자 서비스로 이어지는 만큼 건강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최고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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