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의원 지지 안 통해… 새 권력 된 ‘당심’

입력 : 2025-08-03 18:20:00 수정 : 2025-08-03 17:45:34
배민영·김나현 기자

인쇄 메일 url 공유 - +

‘與 사령탑’ 정청래 압승 이유

박찬대, 대의원 표심 소폭 앞섰지만
당원 득표율 두자릿수 차로 뒤져
“권리당원, 더는 당 하부조직 아냐”
당 비서·정무실장 한민수·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전당대회(전대)에서 박찬대 후보를 누르고 승기를 잡은 데는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가 주요하게 작용했다. 박 후보는 현역 의원과 대의원의 지지를 업고 막판 뒤집기를 시도했지만 높은 당심의 벽을 넘지 못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득표율 36.56%(42만847표)를 얻었다. 18.44%(21만2195표)를 기록한 박 후보를 두 자릿수 포인트 차로 따돌린 것이다. 반면 대의원 투표에선 박 후보가 7.96%(6951표)를 얻어 7.04%(6142표)를 기록한 정 후보를 소폭 앞섰다.

수락연설하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대표가 2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2차 임시전국당원대회에서 당선 직후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이번 전대는 대의원과 당원이 현역 의원의 하부조직처럼 움직이던 기존 민주당 질서가 당원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됐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역위원장을 겸한 의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원하던 관행이 더는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대의원 반영 비율을 낮추는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한 점도 권리당원의 영향력을 키운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대의원 1명의 표 가치는 권리당원 60명에 해당했지만, 이번 전대에서는 박 후보와 정 대표의 대의원 득표율 차가 0.92%포인트에 불과했다. 현역 의원 지지세가 실제 당심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민주당 의원은 “정 대표가 그간 당원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정말 열심히 했다”고 했다. 정 대표 측은 전대 기간 내내 박 후보의 지지율이 40%를 넘기 어려울 것으로 자체 판단해왔다. 이러한 분석은 결과적으로 박 후보의 최종 득표율(38.26%)을 근접하게 예측한 셈이 됐다.

박 후보로선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득표율 11.86%를 기록, 정 대표(18.14%)에 밀린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박 후보 측은 정 대표의 강성 이미지에 부담을 느낀 국민이 박 후보에게 쏠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렇지 않아서다. 이는 박 후보의 향후 행보 구상에 주요 검토 사항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신임 당대표가 2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국당원대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던 박찬대 후보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는 당선 직후 권향엽 의원을 통해 첫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당대표 비서실장과 정무실장에는 각각 한민수 의원과 김영환 의원이 임명됐다. 당 대변인은 권 의원이 맡는다. 세 사람 모두 초선 의원이자 친명(친이재명)계라는 공통점이 있다.

신문기자 출신인 한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장 공보수석직을 사퇴한 뒤 이재명 캠프에 합류했다. ‘이재명 지도부’ 체제에서 당 대변인을 맡았다. 경기도의원 출신인 김 의원은 2018년 이재명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권 의원은 20대 대선 캠프에서 배우자실 부실장을 지냈다.

정 대표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에서 사임한 뒤 대표발의한 법안들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의원들이 추가 당직 인선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대표는 법사위원장 사임 이후 법안 6건을 발의했다. 6번 모두 공동 발의로 참여한 의원은 김윤·이성윤 의원이다. 5번 참여한 이로는 문정복·장경태 의원이 있다.


배민영·김나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