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 운영하는 공유주방을 통해 청년 창업 기업이 첫 제품 생산에 성공했다.

공유주방은 식품 제조 시설이 없는 기업도 제품을 직접 제조하고, 유통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제조 인프라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에 따라 하나의 제조 시설을 시간 또는 공간 단위로 구분해 여러 사업자가 독립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된 제도적 운영 방식이다.
3일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에 따르면 공유주방을 통해 제조 시설 확보가 어려운 창업 기업과 생산 기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제품화 전 과정에 걸친 맞춤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무카페인‧무탄산 고단백 음료를 개발한 ‘소이프트바이옴’은 첫 제품 생산을 완료했다. 윤서연 업체 대표는 “제조 시설도, 설비 운용 경험도 없어 직접 생산이 막막했지만, 공유주방을 통해 필요한 장비를 안정적으로 활용하고 현장 조언까지 받을 수 있어 제품 개발과 생산의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식품진흥원은 파일럿 플랜트와 기능성 식품 제형센터 내 주요 장비와 공간을 개방해 제조 기반이 필요한 기업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파일럿 플랜트에는 발효기와 추출·농축기, 동결건조기, 타정기, 분말 포장기, 초고압 살균기 등 식품 가공에 필요한 주요 장비를 구축하고 있다. 기능성 식품 제형센터는 유화, 배합, 살균 공정뿐만 아니라 페트병, 파우치, 스틱 형태의 포장 설비를 갖추고 있어 시제품 제작과 소량 생산이 가능하다.
식품진흥원은 장비 교육, 공정 개선, 품질 향상 등 기술 지원과 함께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과 유기가공 인증 등 제도적 컨설팅도 병행해 제품화 전반을 밀착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11개 기업이 공유주방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 중 2개사는 이미 해썹(HACCP) 인증을 획득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해썹과 유기가공 인증 등을 준비 중이다.
김덕호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이사장은 “이번 생산은 공유주방이 창업 기업의 제품화와 시장 진입을 뒷받침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내년부터 추진하는 전북 기능성 식품 규제자유특구 실증사업과 연계해 공유 공장을 건강기능식품 분야까지 확대하고, 공공 제조 인프라가 식품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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