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94·사진) 할머니가 대한민국 인권상(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윤석열정부의 반대로 양 할머니의 수상이 한때 보류됐었지만 3년 만에 수상이 이뤄지게 됐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일 광주 동구의 한 요양원을 찾아 양 할머니에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했다고 3일 밝혔다. 1929년생인 양 할머니는 15살인 1944년 5월 조선여자근로정신대로 일본 나고야 미쓰비시 항공기 제작소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했다. 양 할머니는 1992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첫 소송을 시작한 이래 30년 간 일제 피해자 권리 회복 운동을 해왔다.
인권위는 2022년 양 할머니를 인권상 대상자로 추천했으나 당시 외교부가 다른 피해자들과 형평성 등을 이유로 이견을 내면서 수여가 보류됐다. 지난달에야 이견이 철회됐고 국무회의에서 수여안이 최종 의결됐다.
양 할머니는 “이재명 대통령 덕분에 모란장을 받게 됐다”며 “고맙게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는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전했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양금덕 할머니의 귀한 공로에 대한 예우가 적시에 이뤄지지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늦게나마 수상자의 인권을 위한 노고와 공적이 인정받게 된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