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네시아의 화산이 재차 폭발했다. 이번 분화는 2010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므라피 화산 폭발 이후 가장 큰 규모로 당국은 분화구 인접 지역에 접근 금지 지침을 내리는 등 조치에 나섰다.

2일(현지시간)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8시 48분쯤 인도네시아 동부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에 있는 해발 1584m의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폭발했다. 인도네시아 지질청이 관측한 화산재 기둥 높이는 정상에서 약 1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산은 약 5시간 후인 2일 오전 1시 5분쯤 2차 폭발했고, 최대 18㎞ 상공까지 화산재 기둥이 치솟았다.
이번 분화는 2010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족자카르타에 있는 므라피 화산 폭발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므라피 화산 폭발 당시 350여 명이 숨지고 수십만 명이 대피한 바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없으나 화산 물질이 분화구에서 최대 8㎞ 떨어진 곳까지 날아가면서 주변 마을이 두꺼운 화산재에 덮였다. 이로인해 발리에서 출발 예정인 국내선 항공편 7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를 유지하며 주민과 관광객에게 분화구 반경 6~7㎞ 이내에 접근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1월 폭발하면서 9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올해 6~7월에도 한차례 분화하면서 발리를 오가는 국제선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 ‘불의 고리’(태평양 가장자리를 따라 형성된 환태평양 조산대를 지칭. 세계 활화산과 지진의 70~90%가 집중된 지역)에 위치한 인도네시아에는 지진과 화산 폭발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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