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방미 일정을 진행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 의회 인사 및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조 장관은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서 외교·국방 및 안보정책을 관할하는 이들을 만나 한미동맹·한미일 협력, 북한 문제, 역내·글로벌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외교부가 1일 밝혔다.

한미 외교장관회담 참석차 워싱턴을 방문 중인 조 장관은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공화) 및 짐 리쉬 상원 외교위원장(공화)을 각각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한미 양국 간 안보, 경제 협력에 이어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과학기술 분야 협력을 촉진하겠다고 조 장관은 밝혔다. 안보·경제·과학기술의 세 가지 기둥에 기반한 한미동맹이 급변하는 역내안보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원장들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한 미 의회의 지지는 초당적이며 강력함을 재확인하고, 한미 간 협력이 확대되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 장관은 한미 관세 합의를 바탕으로 양국이 조선, 에너지, 반도체, AI 등 전략적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길 희망했고, 위원장들은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 역량을 보유한 한국과 협력에 대한 높은 기대를 표명했다.
위커 군사위원장은 역내 안보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과 동맹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주한미군 유지 등 미국의 대한 방위공약이 흔들림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리쉬 외교위원장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등으로 역내 안보 정세가 급변하는 가운데 한미동맹에 대한 의회 내 초당적 지지는 불변하며, 주한미군을 포함한 한미 안보협력은 지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허드슨연구소 존 월터스 회장 등 회장단과 간담회를 갖고 신정부의 외교정책을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재명정부가 실용주의 기조 하에 글로벌 책임 강국이 되고자 하며, 그 과정에서 우리 외교 정책의 근간인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지속 강화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특히 한국 정부가 한미동맹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동시에 동맹에 대한 기여도 지속할 예정이라면서 허드슨연구소가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역할을 지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터스 회장은 미 조야에서는 한국 신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한미동맹이 한층 강화될 수 있도록 인식 제고를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또한 양국이 안보·경제뿐 아니라 조선, AI, 에너지 등 미래 협력 분야에서의 협력 잠재력이 많다는 데 공감하고 연구소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 발굴 등 협력 확대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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