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남북 화해무드’ 조성? 군, 한미연합훈련 조정 검토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8-01 14:52:13 수정 : 2025-08-01 14:57:11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공식 배경은 폭염, 비공식적으로는 북한의 반발을 고려한 관리 차원의 조치로서 한미연합훈련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미는 이달 중순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예정해 두고 있는데, 이를 분산해 실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는 UFS 기간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 지휘소연습(CPX)은 계획대로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기간 CPX와 연계된 야외기동훈련(FTX) 또한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다만 CPX와 분리해 실시할 수 있는 FTX 일부는 오는 9월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미는 UFS 기간 통산 30~40건의 FTX를 실시해 왔다. 올해는 이 가운데 10여건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조국해방전쟁승리 72주년(7월 27일)을 맞아 지난 26일 전쟁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를 찾았다고 조선중앙TV가 27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쳐·뉴시스

야외기동훈련을 연기하려는 공식적인 배경은 '폭염'이다. 하지만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점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합참 관계자는 "합참과 연합사가 (한미연합훈련 계획을) 최종 발표하기 전까지는 항상 조율한다"며 "최종 발표하기 전까지는 계속 협의가 진행 중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미연합훈련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장관은 전날(31일) 한미훈련이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닐 것"이라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뉴시스

그러나 국방부는 지난 31일 한미 국방장관의 공조통화 과정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관련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언급으로 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는 가운데, 북한은 연일 자신들의 국방력 강화와 핵 무장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다.

 

1일에는 미·일 동맹이 ‘핵동맹’으로 변질돼 주변국을 위협하고 있어 북한이 정당한 방어에 나섰다는 식의 주장을 폈다. 조선중앙통신에 이날 보도된 국제문제평론가 리명남의 글을 통해 북한은 “미국을 등에 업고 군사대국화 야욕을 실현함으로써 재침의 길에 나서려는 일본의 위험천만한 기도가 한계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명남은 미일 확장억제협의(확장억제 대화)의 각료급 격상, 미일 간 확장억제지침 재확인, 일본 당국자의 B-52 전략폭격기 기지 참관 및 핵무기 사용 가정 도상연습(TTX) 실시 등을 열거하며 “미일군사동맹이 실제적인 '핵동맹' 수준으로 변이되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일본이 각각 핵 우세력을 바탕으로 북한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북한은 “적수국가들의 날로 우심해지고 있는 핵군사동맹 확장기도에 대처하여 지역에서 역학적 균형을 보장하고 국가의 주권적 영역을 수호하기 위한 (북한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 조치가 천만번 정당하다”고 밝혔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