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는 9일까지 해운대해수욕장 1.25km 구간에 긴급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한다고 1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매년 해수욕장 개장 때마다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했으나, 올해는 어촌계와의 갈등으로 아직 설치하지 못했다. 대신 선박 4척을 동원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해파리 수거에 나서고 있다.

구는 그동안 차단망 설치를 둘러싼 어촌계와의 갈등이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적극적인 어촌계 설득에 나섰다. 특히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전국에서 많은 피서객들이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해양수산부에서 해파리 대량발생 위기 경보까지 발령한 상태다.
구의 적극적인 설득에 어촌계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상황이 급진전됐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차단망 설치 사업자와 계약을 마치고, 현재 차단망 제작에 돌입했다. 일반적으로 2주 정도 걸리는 제작 기간을 대폭 줄여 다음 주 중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차단망이 설치되더라도 기존 선박을 활용한 해파리 퇴치 작업은 병행하며, 이번 주말과 휴일에는 선박 2대를 추가로 투입해 총 6대의 선박이 해파리 수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해안가로 떠내려 온 해파리는 민간수상구조대에서 뜰채를 이용해 수거하고, 실시간 해파리 예찰과 응급 대응 체계를 운영해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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