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세상을 떠난 ‘프로레슬링의 전설’ 헐크 호건(본명 테리 볼리아)의 공식적인 사인이 공개됐다.
31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 등은 호건의 사후 일주일 만인 이날 당국이 발행한 검시 보고서를 인용해 그의 직접적인 사인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급성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히면서 심장 조직이 죽는 질환이다.
호건의 자택이 있는 미 플로리다주 경찰은 지난 24일 오전 심장 마비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그를 병원으로 급히 이송했으나 결국 숨을 거두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시 보고서에는 그가 생전에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과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을 앓은 병력도 기재돼 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그의 아내 스카이 데일리는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그(호건)는 몇 가지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지만, 나는 우리가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이라고 진심으로 믿었다”며 “나는 그의 힘에 대해 큰 믿음을 지녔고 아직 우리에게 더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브룩 호건’이란 이름으로 가수로 활동해온 호건의 딸 브룩 볼리아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함께 찍은 많은 사진을 공유하며 “당신은 나의 전부였고 나는 당신의 딸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나를 정말 깊이 사랑해줘서 감사하다. 우리의 결속은 영원할 것”이라고 썼다.
호건은 1980년대 중반부터 링 위에서 펼치는 화려한 퍼포먼스로 프로레슬링을 대중적인 스포츠로 발돋움시킨 전설적 스타다. 특히, 프로레슬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미국에서는 시대를 대표한 유명인사로 꼽힌다. 이에 호건의 죽음에 그가 거주 중인 플로리다주의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오는 1일 플로리다의 모든 공공건물에 조기를 게양하도록 했다면서 “플로리다에서는 헐크 호건의 날”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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