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반도체·車 쌍끌이' 관세 불확실성에도 7월 수출 실적 역대급

입력 : 2025-08-01 10:47:02 수정 : 2025-08-01 12:35:47

인쇄 메일 url 공유 - +

미국의 관세 리스크 불확실성이 남아 있던 7월에도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며 견인했고 자동차 수출도 8.8% 증가하며 호조세를 뒷받침했다.

지난 7월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5.9% 증가한 608억2000만 달러(84조6614억원)이다.

 

수출은 지난달에도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달 역시 7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2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보였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5.9% 증가한 24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3개 품목의 수출만 늘어났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1년 전보다 31.6% 오른 147억1000만 달러를 수출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고정가격 상승 흐름과 고대역폭메모리(HBM)·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등 고부가제품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며 역대 7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과 서버·모바일 등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스템·메모리 반도체 수출이 각각 21%와 39% 상승했다.

 

2위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관세가 부과된 미국 시장을 제외한 유럽연합(EU)·독립국가연합(CIS)·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0.3% 증가했고 내연기관차 수출은 7.3% 증가했다.

지난 7월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다만 순수전기차 수출은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관세 부과와 그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4.1% 감소했다. 특히 미국으로 향하는 순수전기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97.7%나 감소했다.

 

선박 수출은 탱커·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된 영향으로 2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107.6% 증가한 수준으로 5개월째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15대 품목 중 반도체·자동차·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 수출은 일제히 감소했다.

 

철강 수출은 미국의 관세 인상 등 무역장벽이 강화되고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2.9% 감소한 27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수출도 각각 42억1000만 달러와 37억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석유제품의 경우 정유사의 가동률 상승으로 수출물량은 소폭 증가했으나 유가 하락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석유화학 역시 국내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수출물량은 유지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및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했다.

 

일반기계 수출도 17.2% 감소한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의 관세와 건설경기 침체 등에 따라 제조·건설기계 시장이 둔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7억6000만 달러에 달하는 해수 담수화 설비의 대규모 일회성 수출로 인한 기저효과도 있었다.

지난 7월 31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은 142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40억 달러대를 돌파했다. 농수산식품(10억8000만 달러, 3.8%), 화장품(9억8000만 달러, 18.1%), 전기기기(15억6000만 달러, 19.2%)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9대 주요 시장 중 6개 시장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3% 감소한 110억5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1.2% 증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하지만 무선통신 수출이 40.5%나 감소했고 석유화학과 일반기계 수출도 각각 5.8%와 9%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1.4% 증가한 103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보였다.

 

품목별 관세 대상인 철강 수출은 16.9%, 차부품 수출은 7.3% 감소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이 88.2% 증가하고 바이오헬스 수출 역시 19% 증가해 품목별 관세의 영향을 극복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10.1% 증가한 109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TV·모니터 등 시장포화와 현지생산 증가로 8.9% 감소했고 석유화학 수출 역시 수요감소·공급과잉의 여파로 10.1% 감소했다.

 

다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54.1% 증가했다.

 

대EU 수출은 60억3000만 달러로 집계되면서 전년 대비 8.7% 늘었다.

지난 7월 30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 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뉴시스

친환경·프리미엄 차량 중심으로 판매 호황을 겪으며 자동차 수출이 50.6% 증가했고, 일반기계 수출 역시 역내 건설 및 제조업의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17.5% 늘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37.6% 감소했지만 기수주 선박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선박 수출은 61.9% 늘었다.

 

지난달 수입은 0.7% 증가한 542억1000만 달러(75조4603억원)였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유와 석탄 수입이 각각 16.7%와 2.9% 감소하면서 에너지 수입(96억7000만 달러)은 11.3% 줄었다.

 

반면 에너지 외 수입(445억5000만 달러)은 3.7% 늘었다.

 

석유제품과 정밀화학원료 수입은 각각 6%, 10.6% 감소했지만 반도체 장비와 철강제품 수입은 28.8%, 1.2% 증가했다.

 

이에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6억1000만 달러(9조2011억원) 흑자였다. 지난달 무역흑자 규모는 2018년 7월 이후 7월 기준 역대치다. 무역흑자는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7월은 미국의 관세부과 예고 시점인 8월1일을 앞두고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음에도 우리 기업들이 총력을 다해 수출 활동에 매진한 결과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처음으로 수출 600억 달러를 초과했고 15대 주력품목 외 수출도 사상 최대실적인 142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그동안 우리 수출기업들의 다변화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 타결되면서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수출 기업이 직면하는 통상·무역환경은 과거와 다른 도전적 환경일 것"이라며 "새로운 환경에서도 수출 경쟁력을 확보·제고하고 품목과 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있지 유나 '반가운 손인사'
  • 에스파 카리나 '민낮도 아름다워'
  • 한소희 '완벽한 비율'
  • 최예나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