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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먹고 있다”…‘이 음식’ 좋아하는 사람, 폐암 위험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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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1 05:00:00 수정 : 2025-08-01 05:30:09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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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단지 비만의 원인 아니다…폐 건강까지 위협”

초가공식품 섭취가 흡연 여부와 관계없이 폐암 발병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가공식품이 이제는 호흡기 건강, 폐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

기존에는 심혈관질환, 당뇨병, 비만 등과의 관련성이 주로 지적돼온 초가공식품이 이제는 호흡기 건강, 특히 폐암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국제 호흡기 질환 전문 학술지 소락스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사람들은 가장 적게 섭취한 사람들보다 폐암 진단 확률이 약 4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만명 식단 분석…초가공식품 섭취량과 폐암 위험 ‘정비례’

 

연구진은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 참여한 약 10만명의 식이 습관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하루 평균 3회 이상 초가공식품을 섭취했다. 주요 섭취 품목은 가공육, 다이어트 탄산음료, 일반 청량음료 등이었다.

 

연구 결과 초가공식품 섭취량이 가장 많은 집단은 가장 적은 집단보다 폐암 진단 비율이 41% 높았다. 이 수치는 흡연 여부, 연령, 체질량지수(BMI), 음주 등 다양한 변수를 보정한 후에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결과였다.

 

초가공식품은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기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지 않는 식재료나 첨가물이 포함된 고도 가공 식품을 의미한다. 탄산음료, 감자칩, 인스턴트 수프, 치킨너겟, 아이스크림은 물론, 방부제, 인공 색소, 유화제, 가공당, 변형된 지방 등이 들어간 식품이 이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식품들이 폐암 위험을 높이는 주된 이유로 산업적 가공 과정을 지목했다. 이 과정에서 식품의 구조가 변화해 영양소 흡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아크롤레인(acrolein) 등 유해 화학물질이 생성된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크롤레인은 담배, 나무, 플라스틱, 휘발유 등이 연소될 때뿐만 아니라 고온에서 지방이나 오일을 조리할 때도 발생하는 독성 물질이다. 일부 식품 포장재에서 검출되는 화학물질 역시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연구를 이끈 카츠 박사는 “초가공식품이 폐암 위험 요인일 수 있다는 점이 새롭게 제기된 만큼, 자연 상태에 가까운 식품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채소, 과일, 통곡물, 콩류, 견과류, 씨앗류 등 최소 가공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습관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품 라벨을 꼼꼼히 확인하고, 첨가물 함량이 높은 제품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 연구’다. 초가공식품과 폐암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현재로서는 두 요소 간 연관성이 확인된 단계다. 향후 보다 심도 깊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가공 덜 된 식품 고르는 습관 필요”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 결과가 식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습관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

한 식품영양 전문가는 “초가공식품 섭취가 흡연과 관계없이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며 “식품에 포함된 첨가물이나 조리 과정에서 생성되는 유해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가공식품이 체중이나 혈당 문제를 넘어 폐 건강과도 직결될 수 있다는 점은 건강한 식단의 중요성을 다시금 보여준다”며 “이제는 폐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가공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 위주의 식생활로 전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양학계는 실천 가능한 전략으로 ‘원형 식품 위주 선택’을 강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일, 채소, 통곡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한 식단은 염증 수치를 낮추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며 “성장기 아동과 청소년 시기부터 건강한 식습관을 들이는 것이 장기적인 질병 예방에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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