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총책 등 26명 검거 14명 구속
필리핀에서 마약류를 해바라기 씨앗 봉투에 숨겨 국내로 밀반입한 조직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31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총책을 포함한 밀반입책, 유통책 등 26명을 검거하고 이 중 1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3개월간 필리핀에서 필로폰과 케타민 등 마약류 9.5㎏을 국내로 들여와 전국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밀반입책 3명은 해바라기 씨앗 봉투 안에 마약을 감추는 수법으로 필로폰 5.5㎏과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 4㎏을 총 7차례에 걸쳐 반입했다. 동남아 지역에서 기념품으로 흔히 사오는 해바라기 씨앗을 이용해 세관 검색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밀반입한 마약은 약 26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유통책들은 수도권과 부산, 광주,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며 텔레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해 은밀하게 마약을 거래했다. 검거된 피의자 상당수는 고액 아르바이트라는 미끼에 걸려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상습 마약사범으로 확인됐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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