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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개방도… 대미 투자도… 한·미 ‘동상이몽’ [韓·美 관세 협상 타결]

입력 : 2025-07-31 17:44:06 수정 : 2025-07-31 21:20:52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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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타결 브리핑 보니

트럼프 “내가 선택 투자 위해 제공”
韓 “조선 분야 1500억弗 우리 주도”
LNG 등 에너지 구입 관련 시각차
김용범 “정치지도자의 표현” 밝혀
“정치지도자의 표현이니까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31일 한·미 관세 협상타결 관련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린 글에서 우리 협의와 다른 내용이 있나’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김 실장의 말대로 트럼프 대통령식 정치적 수사일 수도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내용과 김 실장의 발표에는 미묘한 온도 차가 보였다. 향후 협상 내용의 세부 사항에서 잡음이 나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관세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을 하며 출입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 측에 민감하게 작용했던 농축산물 개방과 관련해 김 실장은 추가 개방은 없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했다. 미국 측의 요구가 거셌다는 점을 고려해 재차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 여부를 묻는 말에도 김 실장은 “(추가 개방) 대상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의 교역에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했다”고 적었다. 해당 조항에 대한 의미를 한·미 양국이 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면 이재명정부 국정운영 동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이 소유하고 통제하며 대통령인 내가 선택하는 투자를 위해 3500억달러를 미국에 제공할 것”이라며 미국이 완전한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실장은 “우리 기업이 주도하는 조선 펀드 1500억달러를 제외한다면 우리의 펀드 규모는 2000억달러”라며 “미국이 구매를 보증하고 안전한 분야에 투자하고 상업적으로 합리적인 그런 분야로 해야 된다, 이런 표현들은 사실 없다”고 반박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등 1000억달러의 미국산 에너지를 사기로 한 협정을 두고도 시각차가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1000억달러 상당의 LNG나 기타 에너지 제품을 구매한다”고 명시하며 자신의 성과로 치켜세웠다. 한국 측은 첫 브리핑에 해당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고 관련 질문이 나오자 김 실장은 “1000억달러의 LNG와 원유, 약간의 석탄 등 주로 에너지 분야의 구매인데, 이는 통상적으로도 수입하는 규모”라며 의미를 크게 두지 않았다.

2주 앞으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는 대미 추가 투자에 대한 표현에서도 뉘앙스의 차이가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양자 정상회담을 위해 방미할 때 발표될 예정”이라고 했고, 김 실장은 “제가 이해하기로는 투자 분야는 정상회담 때 더 논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상 간에 더 논의해서 다음 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 한·미 간에 상호 호혜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투자 패키지가 나올 것”이라며 이견은 크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우석 기자 d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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