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출마 포기하고 최고위원 선거로 선회
“혁신파 의원들 외면 속 극우 후보 대거 포진”
국민의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경선 출마를 타진했던 양향자 전 의원이 31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양 전 의원은 이날 발표문을 통해 “당의 위기를 극복할 전당대회가 더 큰 위기를 맞았다”며 “국민의힘 분당을 막기 위해 최고위원으로 출마한다”고 밝혔다.

양 전 의원은 “혁신 당대표의 당선을 전망하는 언론이 점점 적어지고 있고, 최고위원 선거에는 극우로 불리는 후보들이 대거 포진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대로는 혁신 당대표가 선출돼도 허수아비일 뿐”이라며 “현재 당규로는 반혁신 최고위원들이 당대표를 끌어내리고 지도부를 해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이 ‘계엄령 정당’이 되어 다시 친윤(친윤석열)의 복마전으로, 계엄의 수렁으로, 탄핵의 진흙탕 속으로 끌려 들어가게 된다”고 강조했다.
양 전 의원은 현재 강경 보수 인사들이 다수 출마한 최고위원 후보군에 대해서도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혁신파 현역 국회의원은 아예 보이지 않는다”며 “언론은 ‘저 판에 끼기 싫다’, ‘실익이 없다’는 그들의 솔직한 심정을 전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도부의 극우화와 혁신 실패에 이은 분당 사태를 기다린다는 해석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절체절명의 순간, 누군가 용기 있게 나서야 한다”며 “국민의힘을 걱정하는 많은 분들이 당대표로 나선 양향자에게 선당후사의 희생과 양보를 명하셨다”고 최고위원으로 선회한 배경을 설명했다.
양 전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이 되어 혹여 있을지 모를 최고위원들의 쿠데타를 막겠다”며 “당대표를 도와 시대의 가장 앞자리에서 국민이 원하는 혁신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또 “다시는 불행한 분당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합리적 당원의 뜻을 모아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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