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 맞아 클래식으로 되살아나는 저항의 목소리”
8월 8~9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이틀간 공연
광복 80주년을 맞아 창작낭독뮤지컬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8월8일∼9일 양일간 대구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개최된다.
이 작품은 ‘저항시인’ 이상화와 독립운동가이자 교육자였던 그의 형 이상정의 삶을 소재로,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진 두 형제의 신념과 사랑, 투쟁의 여정을 무대 위에 웅장하게 담아낸다.

오케스트라 연주, 뮤지컬 배우의 노래와 연기, 내레이션, 시낭송이 어우러진 낭독 뮤지컬로, 기존의 형식을 벗어난 새로운 공연 예술 형식을 시도다. 이철우 작곡가의 대본과 작곡 및 편곡, 윤혁진 예술감독의 연출로 구성된 이 공연은 모두 2부 6장으로 구성된다.
“그이 생각”(박태준 시,곡) / “행복했어요”(최현묵 작사,이철우 작곡) – 청춘의 사랑과 이별
“명태”(양명문 시, 변훈 곡) / “오빠생각”(최순애 작사, 박태준 작곡) – 민중의 정서와 향수
“독립문의 자유종이 울릴 때까지”(이철우 작,편곡) / “선구자”(윤혜영 시, 조두남 곡) – 독립운동가의 결의와 투쟁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이상화 시, 이철우 작곡) – 민족의 회한과 희망의 메시지
이번 무대는 단순한 예술공연을 넘어, 대구의 정체성과 역사적 자긍심을 담은 무대로 기획됐다. 청라언덕, 교남학교 등 작품의 배경이 되는 공간은 두 형제가 살았던 실제 장소로, 대구 시민이 공감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대구지역 주요 단체도 공연에 힘을 보탠다. 독립운동정신 계승사업회(장익현 회장)가 공연을 후원했다. 이번 후원은 노인복지관과 장애인단체 등 지역 내 취약계층에게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해 공연문화 접근성이 낮은 이웃도 함께 감동을 나눌 수 있게 했다.
(사)이상화기념사업회(장두영 이사장), 대구시인협회(장하빈 회장), 죽순문학회(문성희 회장) 세 단체가 연합해 9일 낮 공연을 공동 주관하고, 이상화 시인의 문학과 정신을 무대 위에 재현하는 데 힘을 보탠다. 특히 이날 공연은 대구 문단을 대표하는 문인들을 특별 초청, 예술로 되살아난 이상화의 정신을 지역 문인과 함께 나누는 의미 있는 자리로 마련된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문학인이 이상화의 정신과 시대적 울림을 예술공연을 통해 직접 마주하고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화 전 대구 경제부시장도 공연의 기획 취지에 깊이 공감하고, 문화 예술을 통한 대구시의 정체성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이 전 부시장은 “이상화·이상정 형제의 삶은 대구가 간직한 가장 강렬한 정신적 유산 중 하나”라며 “이 공연이 지역 청년들과 예술가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운동가 ‘김용환’ 역으로 직접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용환은 극 중에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는 이상화·이상정 형제를 돕는 핵심 인물이다.
윤혁진 예술감독은 “이 공연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을 넘어 오늘의 우리에게 ‘자유’와 ‘헌신’의 가치를 돌아보게 한다”며 “관객이 공연장을 나설 때 마음속 울림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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