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편의점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려던 손님을 눈썰미로 구해냈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편의점에 어두운 표정을 한 손님 A씨가 들어왔다.

이 편의점의 단골손님인 A씨는 평소에 사지 않던 술을 집어 들었고, 직원에게 "혹시 번개탄을 살 수 있느냐"고 물었다.
기운이 없고 다소 불안정한 기색을 보이자 직원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혹시나 극단적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조바심이 들었다.
A씨가 편의점을 나간 뒤 직원은 고심 끝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A씨를 만나 설득 후 귀가 조처했다.
해당 편의점은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참여업체다. 그동안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동참해온 곳이다.
편의점 사장은 "그 손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올 정도로 단골인데, 최근 며칠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직원이 더욱 눈여겨봤던 것 같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신고해 준 직원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위험 징후를 빠르게 인식하고 행동에 옮기는 시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면서 "무심코 지나칠 수 있었던 작은 이상 행동이지만, 관심과 대응이 있었기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앞서 지난 2021년 4월에도 전주의 한 편의점 직원이 이상한 행동을 하는 손님을 경찰에 신고해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직원은 당시 번개탄을 찾는 여성 손님을 눈여겨봤다가 경찰에 신고해 이 손님의 생명을 살렸다. 이 일로 장씨는 전북경찰청에서 감사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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