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한류스타 강원래가 8월 명지대 일반대학원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강원래의 박사학위 논문은 ‘케이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지도교수 권일남)이다. 강원래는 논문 주제에 대해 “K팝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를 배출하며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 인기 요소는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연습생 제도가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K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을 도출하고 개선방안을 찾고 싶어 이 주제를 택했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전·현직 연습생 9명, 케이팝 기획자(제작자) 3명 등 12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정하여 심층면접을 진행한 결과, K팝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문제점은 ‘아이돌 가수는 연습생 시기의 혹독한 트레이닝이 신체적·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데뷔 이후에도 소속사와의 정산 문제나 활동 방향에 대한 이견으로 소송이 제기되는 등 제도적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연습생 및 아이돌 계약서에 포함된 비밀유지 조항으로 인해, 구체적인 실태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제도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는 논문에서 아이돌 연습생 양성체계의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연습생 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기획사는 자체적으로 청소년의 특성, 생활, 교육 등 전반적 성장지원에 대한 규정을 확립· 지원해야 한다. 둘째, 기획사의 연습생 인권과 지원에 관련한 법적 기준이 필요하며 미국의 쿠간법으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주 아동 배우 법안(Child Actor’s Bill)과 같은 방안을 도입하여 고용주가 미성년자 수입의 일정 부분을 적립하는 등 기획사와 연습생의 건강한 성장지원방안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기획사는 연습생과의 계약 시 진로교육, 건강검진 등과 같은 조항을 필수적으로 포함해 청소년에 대한 최소한의 인권과 관리가 보장되도록 해야 한다.
넷째 연습생, 아이돌 가수의 인권보호를 위한 연예 인권 옴부즈맨 제도를 도입하여 연습생의 생활 관련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발생할 경우 실제적 조사나 원만한 피해 구제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 등이다.
강원래는 2000년도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장애를 갖게 된 후 휠체어 생활을 하면서 클론시절 못다 한 공부를 하기 위해 2015년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2020년 명지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박사과정에 도전하여 이번에 박사학위를 받게 됐다.
2021년에는 한국 댄스뮤직의 역사를 정리한 책 ‘더 댄스’를 펴내는 등 한국 대중예술을 이론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여왔다. KBS 방송작가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 방귀희 이사장은 “강원래 씨가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을 꾸준히 지켜보았는데 대중예술 특히 K팝이 영원한 전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논문에 집중했다”고 전하면서 “장애를 갖게 된 후 더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하는 강원래 씨야말로 국민적인 스타다운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