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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키 165cm에 몸무게 39kg가 표준’…‘뼈팔’ 유행에 건강 위협받는 여성들

입력 : 2025-07-31 10:34:39 수정 : 2025-07-31 10:37:54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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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왜곡된 이미지가 건강 위협해” 우려
키 165cm에 몸무게·39kg인 배우 노정의 씨. 사진=한윤종 기자

여름철 10~20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마른 체형을 미의 기준으로 삼고 있어 보건당국이 ‘건강 위해정보’에 대한 경각심을 요구했다.

 

건강을 위협할 정도의 위해정보는 주로 10∼20대 여성이 주로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SNS에는 ‘여자는 키 165cm에 몸무게 39kg가 표준’이라는 황당한 주장과 함께 뼈가 드러나 보일정도의 왜곡된 신체 이미지가 마치 정상인 것처럼 나돌고 있다.

 

전문가는 “왜곡된 이미지가 건강을 위협한다”며 올바른 체중 관리를 당부했다.

 

앞선 30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최근 SNS에 ‘뼈팔’·‘뼈말라’ 등의 신조어가 1020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확산하고 있다.

 

‘뼈팔’·‘뼈말라’라는 말은 팔의 뼈 윤곽이 도드라져 보이는 매우 마른 팔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보는 말이다.

사진=한국건강증진개발원 제공

이는 정상 체중에서 한참 벗어난 왜곡된 체형 중 하나인데,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일부 여성들은 이를 마치 미의 기준으로 삼고 있다.

 

실제 SNS에는 유명 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의 마른 체형을 이상적인 체형으로 제시하는 게시물이 다수다.

 

이에 미용을 전문으로 하는 의료기관에서는 ‘뼈팔’, ‘뼈말라’를 강조하며 지방분해, 지방흡입 등의 시술을 홍보하는 등 상업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 개발원은 극단적인 체중 감량을 부추기는 ‘프로아나’(Pro-Ana)나 섭식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로아나는 거식증을 스스로 유도하거나 이상적인 상태로 여기며 동조하는 것을 일컫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섭식장애로 진단받은 환자 수는 2020년 9474명에서 2023년 1만3129명으로 약 39% 증가했다.

 

섭식장애는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지만 최근 극단적인 체형 유행에 대한 사회적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개발원은 강조했다.

 

김헌주 원장은 “‘뼈팔’과 같은 왜곡된 신체 이미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며, 특히 청소년과 여성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이므로 단순한 유행으로 넘겨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문종윤 가천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유행하는 극단적으로 낮은 체중은 생리불순, 골다공증, 당뇨병 등의 신체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왜곡된 체형 기준에 대한 강박으로 인한 섭식장애 등의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SNS에서 확산하는 비정상적인 체중 유행은 민감한 사춘기를 보내는 여성 청소년들에게 더 민감하다.

 

이른바 ‘모델 사이즈’로 불리는 체중을 만들어 대중에 공개한 뒤 수많은 여성들의 부러움을 산 배우 노정의씨도 일부 여성들의 잘못된 다이어트를 지적하고 나섰다.

 

노씨는 과거 키 165cm에 몸무게 39kg라는 신체 프로필을 공개했다.

 

완벽한 모델 사이즈를 넘어선 그의 프로필은 팬들 사이에서 곧장 화제가 됐고 이를 동경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아무나 쉽게 도달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후 일부에서는 단순 몸무게 줄이기에 열중해 건강히 마른 몸매가 아닌 몸도 마음도 상하는 무리한 체중감량을 감행해 우려를 낳았다.

 

그는 “신체 프로필을 공개한 뒤 어린 친구들이 건강하게 (몸을) 관리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 (다이어트에) 접근하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몸무게에 신경 쓰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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