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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尹부부 비화폰 기록 조사…조태용도 ‘尹 격노’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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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30 18:17:23 수정 : 2025-07-30 18:17:22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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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 관련 의혹 등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사용했던 비화폰 통신 기록 확보에 나섰다.

 

정민영 채해병 특검보는 30일 브리핑에서 “윤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씨,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주요 당사자들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국군지휘통신사령부(국통사) 및 대통령 경호처로부터 제출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앞선 24일 육군 수도방위사령부와 국통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비화폰 관련 통신영장을 집행했다. 통신영장 피압수대상자는 윤 전 대통령 부부, 임 전 사단장, 이 전 장관 등 총 21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정 특검보는 “순직사건 발생 이후 수사 결과에 외압이 있었다고 의심되는 기간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 통신기록을 분석해 수사할 예정”이라며 “일반 휴대전화로 연락을 주고받은 내역들은 어느 정도 확인됐지만 중간에 비화폰을 이용했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누구와 어떤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통신기록을 받는 절차는 이번 주 중 마무리될 전망이다. 비화폰 속 기록에서 윤 전 대통령이 경찰 이첩 보류 등을 구체적으로 지시한 정황이 발견될지 주목된다.

 

조 전 실장은 전날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 수사결과를 보고 받은 후 화를 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의 참석자 중 특검의 조사를 받은 인물은 모두 이른바 ‘VIP 격노’를 인정한 셈이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연합뉴스

조 전 실장은 전날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2023년 7월3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당시 조사결과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8명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특정돼 있었다. 조 전 실장은 2년 만에 태도를 바꿔 격노를 목격했다고 밝힌 것이다. 2023년 8월30일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채해병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적 없으며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조 전 실장은 윤 전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 중간에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해 ‘모든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 된다’고 질책하는 것을 봤다는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도 25일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 ‘여러 번 강조했는데 업무를 왜 이렇게 처리했느냐’는 식의 증언을 했다고 전해졌다. 회의 중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전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내용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조 전 실장,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임 전 국방비서관,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등 수석비서관회의 참석자 7명 중 5명이 격노를 특검 조사에서 인정했다. 참석자 중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경호처장은 아직 조사를 받지 않았다.

 

채해병 특검팀은 이모 전 해병대사령부 공보실장(예비역 해병 대령)을 이달 초순에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2023년 7월30일 김계환 전 해병대사령관과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에 참석한 인물이다. 이 전 장관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직후 김 전 사령관이 연 해병대사령부 대책회의에도 함께했다.

 

이 전 실장은 앞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에서 2023년 8월 초 김 전 사령관과의 통화에서 격노설을 전제로 한 대화를 나눴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김 전 사령관 휴대전화에서 이 통화 내용을 복구한 바 있다. 특검팀은 공수처에서 사건을 건네받는 과정에서 해당 증거도 함께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특검 수사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장민주 기자 chapt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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