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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9월까지 휴전 안 하면 팔 국가 인정”

입력 : 2025-07-30 22:00:00 수정 : 2025-07-30 18:24:22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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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총리, 이스라엘에 경고
G7 중 프랑스 이어 두 번째 태도 선회
美는 ‘두국가해법’ 여전히 부정적 입장
네타냐후, 가자지구 부분 합병 검토

프랑스에 이어 영국이 이스라엘에 9월까지 가자지구 휴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9일(현지시간) 각료회의 이후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끔찍한 상황을 끝낼 실질적인 조처를 하고 휴전을 달성하며, 두 국가 해법을 위한 장기적 평화 과정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이스라엘이 유엔에 인도주의적 지원을 지체 없이 재개하도록 허용해야 하며, 요르단강 서안을 합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해서도 인질을 모두 풀어주고 휴전에 동의할 것을 촉구했다. 가자지구 정부에서 아무런 역할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수용하라는 요구사항도 내세웠다.

스타머 총리는 이 같은 조치가 얼마나 달성됐는지 영국 정부가 9월에 평가하고 나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사회에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위기를 끝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프랑스가 주요 7개국(G7) 최초로 9월 유엔 총회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영국도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영국 하원의원 220명 이상이 스타머 총리에게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은 여전히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해 부정적이다. 미국은 지난 28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을 논의하는 국제회의에 불참했다. 태미 브루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를 “비생산적이고 시기상조”라며 “분쟁을 종식하기 위한 섬세한 외교적 노력이 이뤄지는 가운데 벌어지는 홍보용 보여주기 행사”라고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대신 가자지구 휴전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 대비해 일부 각료들과 가자지구를 부분적으로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이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한편 미카엘 벤야이르 전 법무장관 등 이스라엘 각계 지도층 인사 31명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을 아사 상황으로 몰아넣는 이스라엘에 국제사회가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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