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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소년원, 잔반 줄이고 배려 채웠다

입력 : 2025-07-31 06:00:00 수정 : 2025-07-30 18:41:40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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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천중고 ‘잔반제로 챌린지’ 눈길
과도한 배식 자기과시 악습 근절
공모전 등 참여 유도… 인식 변화

전북 전주 소년원인 송천중고등학교가 최근 시행한 ‘잔반 제로(0) 챌린지’가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물 낭비를 줄이기 위한 단순한 급식지도를 넘어 학생들의 인식 변화와 공동체 문화 개선에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다.

30일 송천중고등학교에 따르면 전교생과 교직원이 참여한 ‘잔반 제로 챌린지’를 지난 6월 중순부터 시행해 식사예절과 음식물 낭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며 자발적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그동안 소년원에서는 밥을 많이 받아오는 것이 일종의 자기 과시 수단처럼 여겨지는 잘못된 문화가 존재하고 있었다고 한다. ‘많이 받는 내가 더 배짱 있고, 대접받는다’라는 왜곡된 인식 탓에 먹지도 못하는 양을 배식받는 악습이 이어진 것이다. 다른 학생들도 이들을 추종하듯 무의식적으로 과도한 양의 음식을 배식받거나 식사예절을 지키지 않는 등 식습관 전반에서 문제를 드러내면서 잔반 처리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과 환경오염, 나아가 부모님의 세금에 대한 인식 부족도 개선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학교 측은 잔반 제로 캠페인에 나섰고, 학생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세금과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교육을 비롯해 표어·4행시 공모전, 포스터 제작·게시, 모범학생 포상제, 담임교사와 직원 협업 되먹임(피드백) 운영 등을 시행했다.

한 학생은 표어 공모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며 ‘내가 무심코 버린 음식물…누군가에겐 간절한 생명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라고 제안해 호평받았다.

챌린지 시행 이후 학생들 사이에서는 “적당한 양만 받자”, “식사 후 감사 인사를 하자”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캠페인 시행 이후 잔반량은 기존보다 70% 이상 대폭 줄었다.

김행석 송천중고교 원장은 “사소한 식사예절에 대한 인식 변화는 학교 전체의 생활질서 안정과 공동체의식 회복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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