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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시고 들어온 중2 아들·남편, 눈뜨자 해장국 타령…이게 내 탓이라고?

입력 : 2025-07-30 14:12:26 수정 : 2025-07-30 14:15:48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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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때 첫 음주, 가장 많아
게티이미지뱅크

청소년기 음주 경험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학생들이 술을 마신 이유 중 하나는 어른들 때문이다.

 

이는 단순 술을 팔아서가 아니다. 학생들에게 술을 처음 마시게 된 이유를 물어보니 가족 등 주변 어른들의 권유 때문이라고 답했다.

 

술은 한참 성장기인 우리 학생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알코올 중독 등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만큼 가정에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시한 '청소년건강패널조사' 1∼6차(초6∼고2) 통계 주요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1∼6차 연도에 모두 참여한 3864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식생활 등 행태 변화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마셔본 적 있다는 비율은 초등학교 6학년 36.4%에서 고등학교 2학년 60.8%로 증가했다.

 

고2가 되면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술을 경험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술을 마시는 비율은 초6 0.7%, 중1 1.0%, 중2 2.1%, 중3 3.6%, 고1 5.3%, 고2 8.3%로 지난 5년간 7.6%p 증가했다.

 

술을 한두 모금이라도 신규로 마신 경험자의 비율은 중학교 1학년으로 진급할 때가 15.6%로 가장 높았다.

 

청소년 음주의 시작은 개인의 호기심보다는 주변의 가족과 어른들의 권유에 의한 영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술을 처음 마신 이유는 명절 차례 후 음복 문화 등으로 인한 가족 및 집안 어른의 권유가 48.9%로 절반에 달했다.

 

맛이나 향이 궁금해서 19.7%, 물 등으로 착각해 실수로 8.2%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친구가 마셔보라고 해서라는 응답도 6.7%나 됐다. 자녀가 어떤 친구를 만나는지 부모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질병청은 “어린 시절 단순한 한두 모금의 음주 경험이 청소년의 음주 시작으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며 “초등학교 시기부터 올바른 음주 규범을 정립할 수 있도록 금주에 대한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 가족과 주변인의 음복 음주를 가볍게 권하는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라고 당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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