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거대 ‘괴생명체’가 유영하는 영상이 공개되며, 정체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 간에도 이 괴물체에 대한 분석은 엇갈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아나콘다’, ‘악어’ 설에 대해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했다.

이 괴물체는 최근 한 낚시 유튜버의 카메라에 포착되며 존재가 알려졌다. 밤 시간 한강변을 헤엄치는 모습으로, 영상을 촬영한 유튜버는 괴물체의 길이가 8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영상을 본 국립생물자원관 최현기 연구사는 29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각에서 주장하는 아나콘다는 아닐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연구사는 “한국에 아나콘다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이 보고된 적이 없고, 국내에 있는 아나콘다는 철저히 사육 관리가 되고 있기 때문에 유기됐을 가능성도 없다”고 말했다. 악어 또한 아나콘다와 비슷한 이유로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최 연구사는 수달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수달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가 같이 수영하며 검은 물체가 크게 보였을 수 있다”며 “수달은 밤섬에 서식하는 게 확인되었기에 그나마 가능성이 높은 동물”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건 삼육대학교 환경생태연구소장도 아나콘다나 악어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대형 어류일 가능성이 높다”며 “지느러미는 뒤집혀 안 보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어 “길이가 2m 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유선형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가물치 같아 보인다”면서 “실제보다 크기가 부풀려 졌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탁류가 일면서 실제크기보다 더 크게 보였을 가능성도 있다.
한강 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시 관계부처도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은 새로운 생명체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정수아 주무관은 “매 분기 어종조사를 하는데 6월에 조사 당시 특이사항은 없었다”면서 “수상보안관이 해당 지역을 순찰하면서 특이사항이 있는지 지속해서 모니터링을 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유튜브 ‘정담 스토리’에는 11일 ‘서울 한강 진짜괴물 출현’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은 여의도 국회 둔치 주차장에서 밤낚시를 하던 중 촬영됐으며, 수면 위로 반복적으로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미확인 물체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에서 이 괴물체는 살아있는 듯 좌우로 움직이며 유영하는 것처럼 보였고, 수면위로 얕게 튀어 오르는가 하면 깊은 곳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괴물체가 지나갈 때마다 물결이 일렁였다.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다양한 추측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아나콘다라고 해도 놀랍지 않다”고 말했고 “아나콘다나 비단뱀을 누군가 키우다 버린 것 같다”는 댓글도 달렸다. 또 다른 네티즌은 “99% 수달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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