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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모 집 다녀올게”…54년 만에 엄마와 재회,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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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7-30 05:29:50 수정 : 2025-07-30 05:30:00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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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때 서울에서 실종돼 가족과 헤어진 여성이 60대가 되어서야 경찰의 도움으로 어머니와 재회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54년 전 실종된 조모(62)씨를 찾아내 지난 25일 가족과 만남을 주선했다고 29일 밝혔다.

 

54년 만에 가족과 상봉한 조모(62)씨(앞 줄 오른쪽 세 번째)와 그 어머니. 연합뉴스, 서울경찰청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971년 8월께 영등포구 신길동 자택 인근에서 양평동에 있는 이모 집에 혼자 버스를 타고 가다가 실종됐다.

 

당시 조씨의 어머니는 "아이가 이전에도 두세 차례 혼자 이모 집에 다녀온 적이 있어 버스를 타고 가게 했는데 없어졌다"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끝내 조씨를 찾을 수 없었다.

 

조씨의 어머니는 그로부터 52년 뒤인 2023년 7월 '죽기 전 아이 얼굴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며 다시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은 지난 1월 장기실종사건 전담 부서인 형사기동대로 이관돼 전면 재수사가 진행됐다.

 

경찰은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통해 1971년 6∼12월 센터에 입소한 여성 133명에 대한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영등포구 버스 종점에서 울고 있는 아이를 한 남성이 아동보호소에 인계했으며 이후 아동이 성남보육원으로 옮겨졌다는 기록을 확인했다.

 

경찰은 성남보육원 측에 그 무렵 입소한 아동 기록을 요청하고 성별, 추정 연령대 등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선별했다. 그중 비슷한 사연을 지닌 조씨를 발견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유전자 감정 끝에 조씨가 실종 아동이었음을 확인했다.

 

조씨 어머니는 "딸의 생사를 알고 싶어 일평생 마음 졸이며 살았는데 경찰에서 이렇게 딸을 찾아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두 딸이 위로해 줘 포기하지 않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족을 찾을 줄 몰랐다"고 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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