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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故 안충석 신부에 ‘국민훈장 모란장’

입력 : 2025-07-30 06:00:00 수정 : 2025-07-29 21:21:37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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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약자 보호 헌신 공로

지난 27일 선종한(향년 86세) 천주교 서울대교구 안충석 루카 신부에게 정부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용호성 1차관이 29일 서울대교구청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민주화와 사회적 약자 보호에 헌신한 공로로 고인에게 추서된 국민훈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39년 경기 이천시에서 태어난 안 신부는 중동고와 가톨릭대 신학부를 졸업하고 1967년 사제품을 받았다. 그는 용산본당 보좌신부로 성직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동대문·이문동·금호동·아현동·사당동·고척동·일원동 본당에서 주임신부를 지냈다. 안 신부는 권력의 억압에 항거하며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따르면, 안 신부는 1974년 지학순 주교가 유신체제를 비판했다가 중앙정보부에 구금되자 “주교님을 공산주의자로 모는 나라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 우리가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지구상에 이런 나라는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안 신부를 비롯한 사제들이 명동성당에 모여 순교자찬미기도회를 열었는데 이 기도회가 종교활동을 넘어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결성으로 이어졌다. 고인은 1976년 3월 1일 재야 정치인, 가톨릭 신부, 개신교 목사, 대학 교수 등이 명동성당 미사 중에 ‘민주구국선언문’을 발표한 ‘명동 3·1’ 사건과 관련해 기소되는 등 시국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5·18 민주화운동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다 서빙고 인근에 있던 국군보안사령부 소속 대공분실에 끌려가 고초를 당하기도 했다. 유신독재 반대 활동, 긴급조치 피해자 지원, 부정선거 고발, 노동운동 지지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장례미사는 30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된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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