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여순 지사 장녀 등 유족 14명
전시관 만든 의병박물관 찾기도
경남 의령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 구여순 지사의 후손들이 아버지가 정부로부터 받은 건국훈장을 고향에 기증해 감동을 주고 있다.
29일 의령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의령 출신 독립운동가 일정(一丁) 구여순(1896~1946)의 장녀를 포함한 14명의 후손이 의병박물관을 방문했다. 이들의 의령 나들이는 구씨가 생전에 고향 의령에서 군수로부터 아버지의 건국훈장을 받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성사됐다.

이날 오태완 군수는 구여순 지사의 유족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전수했다. 구 지사의 후손들은 분실됐다가 이번에 다시 받은 이 훈장을 고향에 기증했다. 이들이 의령을 방문한 데에는 오 군수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오 군수가 직접 구 지사의 독립사상을 군민에게 전파한 사실이 그의 후손들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구여순 주제관’이 의병박물관 제2전시관에 마련된 것도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 군수는 “구여순 선생은 인물의 고장 의령의 또 하나의 역사이자 의령군민의 긍지”라며 “항일의병의 독립만세운동 활약을 기억할 만한 공간과 장치 마련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구여순은 1919년 3·1운동 당시 의령지역 만세운동을 주도해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가 출옥 후 중국으로 망명해 의열단에 가입, 무장 항일투쟁에 참여했다. 이후 고려구국동지회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이어갔고, 광복을 맞아 김구 선생과 더불어 신탁통치 반대와 친일파 청산을 위해 애쓰다가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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