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자녀 취업 특혜·부동산 등 집중 질의
송금 내역 제출 놓고 비속어·고성 오가
최 “K컬처 시장 300조 시대 열겠다”
김윤덕 “주택공급 확대 대책 곧 발표”
김윤덕 국토교통부·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아빠 찬스’ 논란과 부동산 관련 의혹을 집중 부각하며 도덕성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책 질의와 함께 해명 기회를 제공하며 후보자 방어에 나섰다.

◆아빠 찬스 공방에 野 질타·與 옹호
29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최 후보자 청문회에서 국민의힘은 자녀 취업 특혜·부동산 투기 의혹을 중점적으로 질의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최 후보자 장녀가 네이버의 미국 자회사 취직 후 영주권을 취득한 뒤 퇴사한 것을 두고 “아빠찬스라는 편법이다. 대단히 교활하게 비쳤다”고 지적했다. 네이버의 전신 NHN 대표 출신인 최 후보자는 “(딸이) 지원한 것도 나중에 들었다”면서 “채용 프로세스를 다 거쳤다. 네이버는 전임 대표가 얘기한다고 해서 채용을 받아 주는 곳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엄호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최 후보자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인근 땅을 매입한 부분을 두고 내부 정보를 이용해 취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민주당 조계원 의원은 클러스터 투자 계획이 2018년에 발표됐고, 최 후보자의 부동산 매입은 2010년이라며 ‘대리 해명’에 나섰다. 최 후보자는 “(투자 계획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거들었다.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은 “역대 장관 후보자 중 가장 현장 경험이 풍부한 후보”라면서 “답변을 들으면서 후보자가 참으로 좋은 아버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치켜세웠다.

여야는 현역 의원인 김 후보자보다 최 후보자 청문회에서 더 세게 부딪혔다. 여야가 자료 제출 문제로 충돌하면서 임 의원이 “근거 없는 비방과 인격 살인을 자중해라. 내란 잔당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하자 야당에서 고성이 나왔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이 최 후보자에게 장녀에 대한 해외 송금 내역을 부실하게 제출했다고 질타하면서 “한 장 주고 우리 보고 엿 먹으라는 거냐”고 말하자, 민주당 소속 김교흥 문체위원장은 해당 발언을 속기록에서 삭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딸에게 아파트 전세금 6억5000만원을 전액 현금으로 지원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증여세 회피, 재산신고 누락 의혹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김 후보자는 “재산 신고가 부실했던 점은 제 불찰”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국회의원 딸이기 때문에 서민에 비해 일정한 혜택을 본 것”이라는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 지적에 “그렇다고 말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런 점에 대해서는 겸허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은 증여를 회피하기 위한 탈법은 아니라며 김 후보자를 감쌌다.
◆최 “K컬처 300조원”, 김 “공급 확대”
기자·기업 CEO 출신인 최 후보자는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살려 “K컬처 시장 300조원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K컬처 시장 확대를 위해 “정책금융 확대, 세제 지원, 문화기술 연구개발(R&D) 혁신, 해외 진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으로의 대전환 시대에 맞춰 콘텐츠 산업 생태계를 개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김 후보자는 주택공급 확대 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해 공급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했다. 그는 “최근 부동산 시장은 6·27 대출 규제로 일시적 안정세를 보이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단순히 수요를 억제하는 게 아니라 공급 대책으로 양질의 주택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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