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으로부터 ‘인적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나경원 의원이 “탄핵 반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29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같은 당 윤 위원장이 “탄핵의 바다로 다시 머리를 꽉꽉 누르고 있는 분들이 인적쇄신 0순위”라며 자신을 겨냥한 데 대해 “자꾸 계엄과 탄핵으로 갈수록 우리 당은 끝없는 수렁에 갇힌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요한 건 당이 미래로 가는 것으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용하되 그 안에서 보수가치의 본질을 지키고, 당의 기강을 세우면서 당이 해야 할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렇기에 우리는 잘못되고 누구는 나가라는 식의 혁신은 곤란하다”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탄핵 반대가 잘못된 것이냐”며 “저는 지금도 반대가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것을 잘잘못이라고 말하는 것은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계엄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탄핵 반대가 국민 눈높이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 있었다”고 하자 나 의원은 “그건 언론 일부의 생각이다. 국민 여론이 결국은 대선 결과의 40%까지 국민 여론이 지지를 하신 점, 그러고 그 당시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상당히 높았던 것으로, 50% 가까이 됐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따라서 탄핵 찬성이 무조건 국민 여론이었다, 국민 눈높이었다라고만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탄핵이나 그 이후 수사 과정에 분명히 불법적인 부분이 있었다”며 “이러한 것들에 대한 역사적인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앞서 지난 16일 ‘인적 쇄신 1호’ 대상으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을 지목해 지도부로부터 집중 질타를 받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비대위에 참석한 직후 “분위기가 어땠냐” 묻는 취재진 질문에 “비공개 때 있었던 얘기니까 그냥 ‘다구리’라는 말로 요약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나 의원은 지난 20일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 재건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윤 위원장에 대해 “그동안 당과 보수진영의 위기에 나는 단 한순간도 뒤로 물러서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 일종의 당의 맏딸로서의 책임감이었다”며 “그러나 결국 나의 처절한 분투와 노력에도 당은 내부의 서로를 겨누며 외부 위협에 맞서야 할 힘을 소진하고, 스스로 분열하고 추락하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내달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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