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자도 3884명으로 크게 늘어
계엄사태 軍위상·처우 불만 분석
올해 상반기 희망전역한 육·해·공군과 해병대 간부가 총 2869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속화하는 군 간부 이탈 현상을 막을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 매해 전반기 군간부 희망전역 현황자료’에 따르면 정년이 남았지만 전역을 신청한 간부는 2021년 전반기 1351명에서 올해 전반기 2869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희망전역 인원 중 약 86%에 달하는 2460명은 부사관과 위관장교였다. 야전부대에서 실질적으로 병력을 지휘하고 부대운영을 맡는 초급간부의 군 이탈이 그만큼 심각한 셈이다.
휴직을 선택한 군 간부 숫자도 빠르게 늘고 있다. 2021년 전반기 1846명이던 휴직 간부는 올해 상반기 3884명에 달했다. 군 당국은 간부 휴직자 수가 급증한 원인으로 여군 비율 증가와 더불어 남성 간부들 사이에서도 육아휴직 제도 이용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고 있다. 하지만 휴직 간부 대체 인력이 부족해 부대 내 남은 간부들의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희망전역과 휴직을 선택하는 군 간부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군 위상 문제와 처우에 대한 불만을 꼽고 있다. 병사 복무여건은 역대 정부에서 꾸준히 개선됐지만, 간부들은 소방이나 경찰 등 유사 직군에 비해서도 처우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 의원은 “새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만큼 군 간부들의 복무를 독려할 수 있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대해 군 당국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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