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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李 친중 이미지에 불안감”… 與 “분투 중인데 뒤에서 총질”

입력 : 2025-07-28 18:10:00 수정 : 2025-07-28 21:12:29
유지혜·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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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비상 중에도 입씨름만

野 “협상 실패땐 경제 피해 막대
日처럼 15%수준 타결돼야” 압박
노란봉투법 거론 “투자만 요구”

與 “국힘, 협상단 때리기만 몰두
정쟁으로 실패 낙인 찍어” 맞받아

한·미 간 상호관세 부과 시한(8월1일)을 나흘 앞둔 28일 여야는 한목소리로 정부가 관세 협상을 성공시켜야 한다면서도 서로를 탓하며 입씨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협상이 실패할 경우 한국 경제가 입을 피해가 막대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고, 더불어민주당은 “뒤에서 총질하기 바쁘다. 정신 좀 차리라”며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일본이 받아낸 15% 수준으로 타결되지 못할 경우 우리 기업과 국민 경제가 입을 피해는 막대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경제와 기업의 생사가 달려 있는 관세 협상의 성공적 마무리에 전력을 다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해 지난 2분기 기아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 LG전자는 무려 47%가 감소했다”며 “관세 협상은 지지부진하고 이재명 정권은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기는커녕 기업 때려잡기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했다.

또 송 위원장은 노란봉투법, 상법 추가 개정, 법인세 인상 등을 언급하며 최근 여당의 입법 드라이브가 반기업 정서를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은 기업의 손발을 묶고, 노조의 불법에는 눈 감으며, 세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세 협상 위기 국면을 맞아서는 재벌 총수들에게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앞에선 때리고, 뒤에선 도와 달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어느 기업이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재 정책위의장, 송 비대위원장, 박덕흠 비상대책위원. 허정호 선임기자

최수진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조속한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면 대미 무역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며 “현 상황이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친중 이미지와 불안한 외교 노선에 대한 부정적 인식에 대한 결과물”이라고 했다.

여당은 비판을 쏟아낸 국민의힘을 향해 “국익을 위해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기업, 특사단 등이 외교와 협상의 최전선에서 분투 중인데 뒤에서 총질하기 바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정쟁을 삼가기 바란다”며 “만남이 불발됐다, 협상이 연기됐다는 둥 되지도 않는 정보로 협상단을 비하하고 정부에 비난만 퍼붓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은 집권 여당이었고, 현실 외교를 모를 리 없을 텐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더 기가 막힌 일은 일본의 협상 결과와 비교하며 우리 정부는 이미 실패한 것처럼 낙인을 찍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준호 최고위원, 김 직무대행, 전현희 최고위원. 허정호 선임기자

김 직무대행은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은 안중에도 없나. 우리 농민과 기업, 국민의 삶은 걱정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그는 “당리당략과 정쟁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명심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정부를 믿고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국익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협상인 만큼 야당도 적극 힘을 보태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전 최고위원은 “국익에 반하는 행동을 일삼는 국민의힘이야말로 반국가 세력이 아닌가”라며 “국민의힘은 정부의 국익 외교 발목 잡기를 당장 중단하고 정부의 협상력 제고를 위해서 적극 힘을 모아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유지혜·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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