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문체·국토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野 “비리 의혹 종합교과서… 철저 검증”
李 정부 1기 내각 19명 중 15명 임명

초대 내각의 인선이 80%가량 진행된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29일 열린다. 야당은 후보자들에게 제기된 부동산 투기·자녀 취업 특혜·탈세 의혹 등에 대한 집중 검증을 벼르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내일(29일)은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있다”며 “최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증여세 탈루, 자녀 특혜취업, 영주권 편법취득, 각종 과태료와 범칙금, 이해충돌 등 그동안 이재명정부 장관 후보자들이 보여준 각종 의혹을 전부 다 모아놓은 비리 의혹 종합교과서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성숙 중기부 장관에 이어 이 대통령의 성남FC 재판 관련 네이버에 대한 보은인사 아니냐는 국민적 의구심도 높은 만큼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 후보자와 김윤덕 국토부 장관 후보자. 뉴스1

같은 당 김승수 의원실에 따르면 최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8년 사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경기 용인시의 임야 3000여㎡를 14억원에 매입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 발표 1년 전이다. 개발 호재 발표 뒤 시세가 8배가량 급등해 개발 정보를 미리 입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2021년 최 후보자는 이 토지를 아들에게 증여했는데 이때 땅의 가치는 매입가의 70% 수준에 불과해 증여세를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다.

네이버 전신인 NHN 사장 출신인 최 후보자는 2016년 자신의 딸이 미국의 네이버 자회사에 취직하고, 이후 영주권을 취득한 뒤 몇 개월 만에 퇴사했다. 이 때문에 아빠찬스 의혹을 야당에서는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최 후보자 측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일”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인사청문회를 통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답변하고 있다.

3선 현역 의원(전북 전주갑)인 김 후보자에 대해선 검증보다 이재명정부 부동산 정책에 대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6·27 대출규제를 통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수도권 부동산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앞으로 내놓을 공급 대책을 비롯한 종합적인 부동산 대책에 대한 청사진을 여야 의원들 모두 집중 질의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김 후보자가 최근 5년간 주정차 위반, 어린이보호구역 내 속도위반과 신호 위반 등으로 교통 과태료만 21차례(107만9000원) 납부한 데 따른 비판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연구역에서 흡연으로 인해 과태료를 부과받기도 했고, 2021년 자동차검사를 받지 않아 30만원의 과태료를 내기도 했다.

신임 국무위원·국세청장 임명식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신임 국무위원 및 국세청장 임명장 수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광현 국세청장 부녀, 전재수 해양수산부장관 부부, 정동영 통일부장관 부부, 이 대통령, 안규백 국방부장관 부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장관모녀와 한 장관 언니.
남정탁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안이 재가된 정동영 통일부·안규백 국방부·전재수 해양수산부·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임광현 신임 국세청장도 임명장을 받았다. 6·25전쟁 정전협정 기념식 등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임명식으로 이재명정부 1기 내각 장관 19명 가운데 15명에 대한 임명 절차가 완료됐다. 대통령실은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에 따라 두 부처 장관 후보자를 물색 중이다.

조병욱·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