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구명로비 의혹’ 등을 수사하는 채해병 특별검사팀(특검 이명현)이 이 의혹의 발단이 됐던 단체대화방 ‘멋쟁해병’의 또다른 구성원을 최소 두 차례 이상 만나 조사했다.

28일 세계일보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19일과 25일 ‘멋쟁해병’이라는 카카오톡 대화방에 참여했던 윤모씨를 상대로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캐물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19일 서울 강남에 있는 윤씨의 자택에 직접 찾아간 데 이어 25일에는 강남 모처 카페에서 윤씨를 만나 면담 형식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명로비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멋쟁해병 단체대화방에 있던 인물들이 임 전 사단장을 위한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내용이 골자다. 임 전 사단장은 2023년 7월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사건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자로 지목됐는데, 김건희씨와 친분이 있던 이 전 대표가 “내가 VIP(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얘기하겠다”며 임 전 사단장의 사퇴를 만류한 사실이 폭로됐다. 이 의혹을 제기한 인물은 이 대화방에 참여했던 김규현 변호사다.
이 대화방에 참여했던 인물은 당초 이 전 대표와 김 변호사, 대통령 경호처 출신 송모씨, 현직 경찰 최모 경위, 사업가 최모씨로 알려졌으나 윤씨도 이 방에 있었다고 한다. 윤씨는 초기 이 대화방에 초대돼 참여하다가 중간에 나가면서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송씨는 임 전 사단장의 초청으로 2023년 한미연합 ‘쌍룡훈련’에 참관했고, 여기서 만난 해병대 출신들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이 대화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송씨는 윤씨와 김 변호사를 훈련에 초대했고, 윤씨는 이 전 대표와 자신과 해병대 장교 동기인 사업가 최씨를 초대해 서로 만났다.
특검팀은 윤씨에게 “송씨를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 등 이 대화방 구성원들과의 관계에 대해 물었다고 한다. 윤씨는 또다른 주가조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 받아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해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주변에 “이 전 대표는 거기 낄 급이 아니다. 내가 실제 세력을 안다”며 “이 전 대표는 그냥 법조 브로커”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는 ‘멋쟁해병’ 대화방에 “삼부 내일 체크”라는 메시지를 남겨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서도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의 수사선상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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