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강원도 의료기기 수출실적이 경기도에 이어 전국 2위를 기록했다. 국내 대형 의료기기 기업들이 대거 포진한 서울을 넘어 이와 같은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첨단의료산업 육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8일 식품의약안전처가 발표한 ‘2024년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 실적 통계자로’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도 의료기기 수출액은 7억4720만 달러(1조200억원)로 집계됐다. 전국 의료기기 수출액 52억5511달러의 14.2%로 경기도(20억9705달러)에 이어 두 번째다. 이어 서울(6만7407달러), 부산(3만8967달러) 순이다.

강원지역 의료기기 수출액은 2020년 5억1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7억4720만 달러로 연평균 9.7% 성장률을 기록했다. 4년간 44% 성장한 셈이다. 이 기간 전국 성장률은 마이너스 20%였다.
이번 기록은 국내 대형 의료기기 기업들이 밀집한 서울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960개 기업이 위치한 서울과 비교하면 강원도(188개 기업)는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강원 의료기기산업은1990년대 산업 불모지였던 원주에서 도와 시, 대학, 기업, 병원 등 기관들의 협력을 바탕으로 자생적으로 태동했다. 이후 30년간 꾸준한 노력 끝에 이번 성과를 이뤄냈다.
초창기 5개 기업에서 출발한 강원 의료기기 산업은 현재 188개 기업이 입주한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성장했다.5년 연속 도내 수출 품목 1위(도 전체 수출액 16.5%), 상장 기업 7개사, 교용인원 6873명 등을 기록하고 있다.
도는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전주기 지원체계를 강화,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우선 연구개발, 기술개발, 임상실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책사업을 다수 유치, 기업의 수출 역량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유럽 의료기기 규제강화 등 급변하는 국제 통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앞으로도 인공지능(AI) 기반 글로벌 의료기기 산업의 흐름에 대응하고 강원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 고도화를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조성’을 국정과제로 반영하는 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강원 의료기기 수출 실적이 서울을 제치고 전국 2위를 기록했다”며 “1위인 경기도와는 인구에서 9배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이룬 값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성과는 기업인 출신 한종현 원주 의료기기산업진흥원장이 열심히 함께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도는 강원특별법 3차개정안에 포함되어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가 국정과제에 선정되도록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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